기존 제도는 축구협회 산하 단체장이 '33% 이상'
등록 인원 10만명↑…완전 직선제 전환 어려워
현실적이면서 가장 큰 규모로 '1만명' 설정
"선수·지도자 증가 예상"…현장 민심 반영 기대
박지성 혁신위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층 대회의실에서 4차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은 대한체육회장 선거인단 개편안을 기반으로 종목 특성을 반영해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전했다.
이어 "체육회 기준에 프로, 실업, 대학, 승강제 리그 등을 추가해 조정하는 안을 마련하기로 했고, 이 경우 권고하게 될 규모는 1만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개편안의 근거 조항이 되는 체육회 '회원종목단체 규정' 개정안을 논의하고 8월까지 개정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출범한 혁신위는 첫 회의부터 축구협회장 선거 개혁을 논의했다.
지난해 2월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정몽규 전 회장은 총투표수(선거인단 192명·투표 183명·무효표 1표) 183표 중 156표를 얻어 득표율 85.2%를 기록하며 당선됐다.
2023년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 번복 사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실패, 2024년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논란 등으로 비판에 시달렸던 정 전 회장이었지만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당시 선거인단 192명은 시·도협회 및 전국연맹 회장, 프로축구 K리그1 구단 대표이사 등 당연직 대의원과 해당 단체 임원 1명씩을 비롯해 무작위 추첨을 통해 뽑힌 선수·지도자·심판으로 구성됐다.
문제는 축구협회 산하 단체장이 총 66명으로 34.3%를 차지해 정 전 회장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였다.
정 전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직선제 전환이 거론됐지만, 협회 등록 인원이 10만명을 뛰어넘는 축구의 종목 특성상 예산을 비롯한 여러 문제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방법도 있지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선관위에 당장 맡길 수도 없는 실정이다.
혁신위 권고안대로 선거인단이 대폭 늘면, 풀뿌리 축구부터 프로까지 현장에 있는 축구인들의 '민심'이 더 크게 반영될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정확하게 수치를 내야 하겠지만, 늘어난 숫자가 상당히 크다. 아마 선수와 지도자 부분에서 상당히 큰 폭으로 증가할 거라 예상한다"고 전했다.
선거인단 내 동호인 구성과 관련해선 "축구와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선거인단에 포함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도 "동호인들이 제외되지 않는 선에서, 어디까지 포함할 수 있을지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깜깜이 선거'라는 오명이 붙었던 축구협회장 선거가 최선의 시스템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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