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국부펀드, 전략산업 초장기 투자 기반 마련해야"

기사등록 2026/07/27 12:00:00

'주요국 국부펀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

"초장기 핵심광물·원천기술 투자 집중해야"

[서울=뉴시스]대한상공회의소 전경.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25.04.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우리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 국부펀드도 단순히 자산을 굴리고 '쌓는' 역할을 넘어 전략산업과 공급망을 '키우는' 역할을 갖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7일 발표한 '주요국 국부펀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국부펀드 순자산총액(AUM)은 15조 달러로, 2000년(1조 달러) 대비 15배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한국투자공사(KIC)가 운용하는 국부펀드는 AUM 2320억 달러로 세계 14위 수준이다.

대한상의는 "정부가 지난 14일 기존의 국부펀드인 KIC 펀드에 전략투자 계정을 신설하고 '종합형 국부펀드'로 확대·개편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역할에 맞게 설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국부펀드는 운용 목적에 따라 ▲경제개발 펀드(기업 지분 보유 등을 통해 자국 전략산업 육성·경제구조 전환) ▲저축성 펀드(자원 수익이나 재정 흑자를 투자·운용해 미래세대에 이전) ▲안정화 펀드(원자재가·환율·경기 등 외부충격으로부터 재정·경제를 완충) 등으로 구분된다.

현재 국부펀드 운용자산 상위권에는 노르웨이 GPFG(1위), 중국 SAFE IC(2위)·CIC(3위), 아랍에미리트(UAE) ADIA(5위) 등 저축성 펀드들이 주로 포진해 있지만, 최근에는 사우디 PIF(4위), 싱가포르 테마섹(10위), UAE 무바달라(11위) 등 경제개발 펀드가 AI·반도체·신재생에너지 등 첨단 분야 투자를 확대하며 국부펀드의 역할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대한상의는 "우리나라는 잠재성장률 하락, 기술패권 경쟁, 공급망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개발 기능을 강화한 '종합형 국부펀드' 도입을 서두르되, 이미 운용 중인 다른 공적 투자기구와의 중복 방지를 위해 역할분담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민간 운용사 주도로 투자를 결정하고 만기에 청산되는 '국민성장펀드'와 달리, '국부펀드'는 국가 차원의 초장기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며 "해외 핵심광물 광산 지분 확보, 원천기술 기업 M&A, AI 전력망 등 수십 년이 걸리는 전략자산에 국부펀드를 집중시켜야만 두 펀드 간 역할 중복을 피하고 확실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는 보고서에서 한국형 국부펀드의 성공 조건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첫째, '수익 내는 전략투자' 원칙을 명문화하고, 둘째,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재원 확충 구조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지막으로 경제 논리에 따른 투자 결정과 투명성·공적 책임성의 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승혁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팀장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국부펀드에 경제개발 기능을 더한 '종합형 국부펀드'로의 개편은 의미가 크다"며 '국민성장펀드와의 명확한 역할 분담, 그리고 '수익 내는 전략투자' 원칙이 맞물려 국가 핵심 전략자산에 대한 장기 투자 체계로 안착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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