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오하이오 프로젝트 자금조달 지원
순환형 금융구조 확산에 시장선 리스크 우려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초대형 데이터센터 사업에 약 2500억 달러(약 365조 2250억 원)에 달하는 금융 보증을 서주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되면 AI 투자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거래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보증은 소프트뱅크 에너지 자회사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10기가와트(GW) 규모 데이터센터를 오픈AI가 빌려 쓸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엔비디아 AI 칩까지 포함하면 총 사업비는 5000억 달러(약 730조 2500억 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금까지 발표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다.
오픈AI는 매년 적자를 내는 비상장 회사여서 투자적격 신용등급이 없다. 그러다 보니 혼자 힘으로는 이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신용도가 높은 엔비디아가 나서서 보증을 서주면, 데이터센터를 짓는 소프트뱅크 쪽도 더 유리한 조건으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된다.
미국 정부도 이 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은 미국 정부가 관리하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전력 배분 결정에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일 무역협정에 따라 일본은 관세 인하를 받는 대신 330억 달러를 투자해 오하이오 부지에 천연가스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이 발전소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에너지가 운영한다.
앤트로픽과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역시 최근 몇 주 사이 러트닉 장관과 해당 부지 활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업들이 반도체와 전력 확보 경쟁에 사활을 걸면서, 정부 지원과 안정적 전력 공급이 보장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몸값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엔비디아는 이미 오픈AI에 300억 달러를 투자했고, 별도로 최대 3500억 달러 규모의 AI 칩 구매 자금 지원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렇게 기업들이 서로의 자금 조달을 떠받쳐 주는 순환형 구조는, AI 투자 열기가 식을 경우 업계 전체로 위험이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엔비디아 스스로도 최근 사업보고서에서 이런 금융지원 계약이 단기 현금흐름을 악화시키고 고객 신용위험 노출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데이터센터는 오픈AI가 임차인 자격으로 확보하는 첫 자체 데이터센터가 될 전망이다. 오픈AI는 최근 2030년까지의 컴퓨팅 인프라 투자 계획을 기존 6000억 달러에서 750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전체 10GW 중 1단계(800MW)는 2028년 완공이 목표지만, 계약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협상이 무산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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