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처음 본 소년처럼" 이재용부터 "젠슨은 계속 배고파" 최태원까지…샌프란 AI서밋 '말말말'

기사등록 2026/07/27 05:00:00

최태원 "젠슨은 계속 배고파…오픈AI도 직접 달라고 해"

이재용 "땡스 투 유"에 젠슨 황 "그러면 맥주 한 병 더"

[샌프란시스코=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7.2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젠슨은 계속 배가 고프다. 만날 때마다 '아이 원트 모어(I want more·더 원한다)'라고 한다."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미국 빅테크 최고경영자(CEO)가 한자리에 모인 '샌프란시스코 인공지능(AI) 서밋'에서는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글로벌 공급망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지난 24일(현지시간) 공식 행사 이후 샌프란시스코만 선착장 인근 식당에서 열린 만찬에서 참석자들은 농담을 주고받으며 "우리는 식구"라는 건배사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뒤) 네이버 이사회 의장, 샘 올트먼 오픈AL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6.07.25. bluesoda@newsis.com

◆"모어 칩"…빅테크의 잇단 반도체 구애
27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서 글로벌 빅테크의 반도체 수요를 소개했다.

최 회장은 전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마티니와 피자, 치킨을 곁들인 만찬을 가진 사실을 전하며 "젠슨은 계속 배가 고프다"며 "만날 때마다 '아이 원트 모어(I want more·더 원한다)'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들은 향후 5년간 엔비디아의 수요 규모도 상당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틀린 숫자라며 더 필요하다고 할 것 같다"며 "AI 계획은 들여다볼수록 계속 커지고 있다"고 했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칩 구애'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브로드컴도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메모리 칩을 요구한다"며 "오픈AI도 다른 사람에게 칩을 주지 말고 다이렉트로 오픈AI에 달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김진아 기자 = 정의선(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젠슨 황 CEO의 장녀인 메디슨 황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6.07.25. bluesoda@newsis.com

◆"미래 AI 보려면 한국 봐라"…이어진 한국 예찬
글로벌 AI 기업들은 한국 반도체와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황 CEO는 한국이 개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오늘날 AI 슈퍼컴퓨터 발전의 토대가 됐다며 한국을 글로벌 AI 인프라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꼽았다.

그는 행사 후 인터뷰에서도 "지금은 한국의 황금기"라며 "한국은 전 세계 AI 인프라 구축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나라"라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AI 혁명은 한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다른 나라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려면 한국을 보면 된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명 대통령. 2026.07.25. bluesoda@newsis.com

◆"헬기 처음 본 소년처럼"…이재용이 꺼낸 대통령 자서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 대통령의 자서전에 담긴 어린 시절 일화를 꺼냈다.

이 회장은 "50년 전 시골 오지의 초등학교 운동장에 내린 헬리콥터를 만져보며 경이로움을 느끼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갖게 됐다는 대통령의 자서전 내용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날 헬리콥터를 처음 본 소년이 미래를 꿈꿨듯 AI 시대를 살아갈 다음 세대가 더 큰 꿈을 누릴 수 있도록 삼성도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열린 글로벌 AI 리더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하드웨어 사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혹 탄 브로드컴 CEO,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부 장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2026.07.25. bluesoda@newsis.com

◆이재용 "땡스 투 유"…황 CEO "맥주 한 병 더"
서밋 이후에는 샌프란시스코만 선착장 앞 식당의 야외 테라스에서 맥주를 곁들인 만찬이 열렸다.

황 CEO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묻자 이 대통령은 "3%를 넘길 것 같다"며 함께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에 이 회장이 황 CEO를 향해 "땡스 투 유(Thanks to you·당신 덕분입니다)"라고 말하자 황 CEO는 "그러면 맥주 한 병 더 해도 되느냐"며 웃었다.

참석자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우리는"이라는 선창에 이 회장과 최 회장, 황 CEO 등 참석자들은 "식구다"라고 화답하며 맥주잔을 부딪쳤다.

한편 이 대통령은 25일 밤 9시께(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브라질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과 칠레, 아르헨티나를 차례로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진 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nr@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