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또 금리 인상하나…'깜짝 성장'에 갈리는 전망

기사등록 2026/07/27 07:00:00 최종수정 2026/07/27 07:27:20

양호한 흐름의 경제 성장률·실질 구매력

한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주시할 듯

"근원물가 오르면 '백투백' 인상 가능성"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7.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한국 경제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보이자 다음달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경제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토대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27일 한은에 따르면 신현송 총재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들은 오는 8월 27일 한 자리에 모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달 한은은 지난해 7월부터 이어져 온 금리 동결 흐름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금리 인상이다.

한은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로의 진입을 공식화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문(통방문)에서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 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며 결정해 나갈 것이다"고 했다.

신 총재도 금통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내려왔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총재는 다음달 곧바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냐는 질의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답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는 '백투백 인상'보다는 10월에 추가 인상을 할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으로 인상하게 되면 시장에 과도한 긴축 신호를 보내게 된다. 이를 감수하고 금리를 올리려면 2차 파급 효과 확인 등의 명분이 필요한데, 다음달 금통위 전까지 충분한 정보를 얻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한은이 이달부터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 5월 '매파적 동결'이 실기라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신 총재는 관련 지적에 5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었지만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때까지 판단을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한 번 더 보고 가도 된다는 그런 판단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지난달 22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6.06.22. amin2@newsis.com

이런 흐름이 반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치의 3배에 달하는 '깜짝 성장'을 하면서다.

올해 2분기 한국 경제는 기존 전망치인 0.2%의 3배인 0.6% 성장을 해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추정됐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이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린 것이다.

앞서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은 1.8%로, 2020년 3분기(2.2%) 이후 5년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의 성장률이 높게 나오면 다음 분기 성장률은 크게 낮아지거나 마이너스가 나오는데 0.6%의 성장을 이어갔다.

한은은 3·4분기 평균 성장률이 -0.1% 이상으로만 나오면 올해 3%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3.6% 증가해 성장률(0.6%)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5.6% 성장했다. 1998년 1분기(16.4%) 이후 38년 3개월 만의 최고치다.

실질 GDI는 생산 활동으로 얻은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데, 소득 여건 개선은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지난 2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돼 있다. 2026.07.02. kmn@newsis.com

다만 신 총재가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지표로 실질 GDP와 함께 언급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다음달 초 발표 예정인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하락세를 보인 국제 유가와 정부 물가 안정 대책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진다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GDP는 분기 전체의 흐름을 보여주는 후행 지표로, 7월 소비자물가에서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와 개인서비스물가의 반등 여부가 더 중요하다"며 "근원물가가 안정된다면 백투백 인상 필요성은 낮아지겠지만, 근원물가가 재차 높아지면 8월 추가 인상 가능성이 빠르게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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