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67.7% 증가…수익성 회복
플래그십·체험형 매장으로 브랜드 가치↑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2022년 한섬의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김민덕 대표가 실적 반등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앞세워 올해 새로운 도약에 나서고 있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으로 패션업계 전반이 부진을 겪는 가운데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성장세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민덕 대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이다.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장과 기획조정본부장 등을 거쳐 2020년 한섬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취임 이후 가장 두드러진 성과는 2022년이다. 당시 한섬은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타임(TIME), 마인(MINE), 시스템(SYSTEM) 등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후 소비심리 위축과 고금리, 패션업황 둔화 등의 영향으로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비용 효율화, 정상 판매 비중 확대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체질 개선에 집중했다.
그 결과 최근 실적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섬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104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67.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9%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청담동 명품거리에 '타임 서울(TIME SEOUL)'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고, 올해 2월에는 서울 대치동에 복합 라이프스타일 공간 '더한섬하우스 서울'을 선보였다.
더한섬하우스 서울은 매장 면적의 절반가량을 식음료(F&B), 뷰티 스파, 문화 강좌 등 체험 공간으로 구성했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섬이 전개하는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의 국내 안착을 위한 거점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는 '2027년 S/S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해 글로벌 유통·패션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프랑스 파리 마레 지구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2027년 봄·여름 시즌 신제품 300여 종을 공개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알렸다.
특히 시스템은 국내 토종 패션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2019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하며 이번까지 16회 연속 컬렉션을 선보였다. 한섬은 글로벌 무대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내수 소비 둔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사업을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명품과 글로벌 브랜드, 현지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해외 시장 안착 여부가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김 대표는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딩을 확대해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끈 데 이어 실적 반등과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김 대표가 한섬의 새로운 성장 국면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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