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일본연구소, 일본 게임 개발자 행사서 HDR10+ 게이밍 시연작으로 활용
펄어비스 자체 '블랙스페이스 엔진'의 광원·날씨·명암 표현력 주목
8월 게임스컴서도 삼성 6K 모니터 시연 콘텐츠로 '붉은사막' 출격
삼성 일본연구소 “그래픽 뛰어나고 日 인지도 높아 선택”
[요코하마(일본)=뉴시스]오동현 기자 = 글로벌 600만 장 판매 대박을 터뜨린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이 게임 시장을 넘어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성능을 보여주는 시연작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 일본연구소는 22일부터 사흘간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CEDEC 2026' 행사장에 부스를 마련했다. 현장에서는 붉은사막 영상을 활용해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 게이밍'을 선보였다.
삼성 일본연구소 관계자는 "붉은사막은 그래픽이 아주 뛰어난 데다 일본 내 인지도도 높다"며 "기술 차이를 가장 명확히 보여줄 프로모션 콘텐츠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자체 엔진으로 만든 명품 그래픽…화질 기술의 '시험대'
붉은사막은 펄어비스의 자체 게임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광원과 날씨, 사실적인 물리 효과, 별도의 화면 전환 없이 이어지는 오픈월드와 대규모 전투 등을 구현했다.
밝은 야외와 어두운 실내, 낮과 밤, 햇빛과 불꽃, 물과 그림자가 게임 속에서 실시간으로 바뀐다. 멀리 보이는 산과 나무부터 바람에 흔들리는 풀까지 세밀하게 표현된다.
이처럼 밝고 어두운 장면이 계속 교차하고 복잡한 색과 물리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는 게임은 디스플레이의 명암과 색 표현 능력을 보여주는 데 적합하다. 이용자에게 몰입감을 높이는 그래픽이 디스플레이 기업에는 차세대 화면 기술을 시연하는 시험대가 되는 셈이다.
현장에서는 같은 삼성 모니터 두 대에 붉은사막의 동일한 장면을 재생했다. 모니터 성능에는 차이를 두지 않고 한쪽에만 HDR10+ 게이밍 기능을 적용했다.
기능을 적용하지 않은 화면은 밝은 부분을 중심으로 전체가 희게 보이면서 일부 세부 표현이 묻혔다. HDR10+ 게이밍을 적용한 화면에서는 밝고 어두운 영역의 대비와 색감이 보다 뚜렷하게 드러났다.
삼성 일본연구소 관계자는 "똑같은 삼성 모니터에 동일한 기본 설정을 적용했다"며 "HDR10+ 게이밍 기능을 켜고 끈 것만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니터 성능과는 관계없는 비교"라고 설명했다.
◆무조건 밝은 화면보다 '개발자가 의도한 화면'
HDR은 화면에서 밝고 어두운 영역을 폭넓게 표현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모니터마다 표현할 수 있는 최대 밝기인 '피크 휘도'가 달라 같은 게임도 이용자의 기기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화면을 무조건 밝게 설정한다고 개발자의 의도에 가까워지는 것도 아니다. 밝은 장면에 맞춰 화면 전체가 지나치게 밝아지면 흰색 영역의 세부 표현이 사라지는 '백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채도와 명암 역시 제작자가 설계한 화면과 달라진다.
게임 개발사는 이런 차이를 줄이기 위해 여러 제조사의 모니터를 구입해 화면을 확인하고 밝기와 채도를 기기별로 조정한다.
삼성 일본연구소 관계자는 "화면이 밝게 보이더라도 게임 제작자의 의도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고 색감과 채도도 달라질 수 있다"며 "무엇이 더 좋다고 단순하게 말하기보다 제작자가 원한 화면을 얼마나 제대로 전달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DR10+ 게이밍은 모니터의 피크 휘도 등 디스플레이 정보를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게임 엔진에 전달한다. 게임 엔진이 해당 모니터의 성능에 맞춰 밝기와 명암을 조정한 최종 화면을 내보내는 방식이다.
게임 모드는 조작과 화면 사이의 지연을 줄이기 위해 모니터의 영상 보정 기능을 최소화한다. HDR10+ 게이밍은 화면의 톤 매핑을 디스플레이가 아닌 게임 엔진에서 처리해 별도의 디스플레이 영상 처리로 인한 지연을 추가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CEDEC 이어 게임스컴…6K 모니터로 붉은사막 시연
펄어비스와 삼성전자의 협업은 일본 CEDEC에 이어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 '게임스컴 2026'에서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8월26일부터 30일까지 독일 쾰른 게임스컴 부스에 붉은사막 시연용 PC 30대를 마련한다. 시연 기기에는 세계 최초 6K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G8' 등이 활용된다.
32형 오디세이 G8은 6K 해상도·165㎐ 주사율을 지원하는 초고해상도 모드와 3K 해상도·330㎐ 주사율을 지원하는 초고주사율 모드를 전환할 수 있는 '듀얼 모드'를 탑재했다.
광활한 자연환경을 세밀하게 표현할 때는 고해상도를, 빠른 전투와 액션에서는 높은 주사율을 활용할 수 있다. 붉은사막의 오픈월드와 전투 시스템이 하나의 콘텐츠 안에서 두 가지 모드의 특성을 보여주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 3월20일 출시된 붉은사막은 하루 만에 200만장, 83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량 600만장을 기록했다. 최근 영국 '디벨롭 스타 어워드'에서는 자체 엔진의 독창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 혁신상을 수상했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이 글로벌 흥행과 기술상 수상에 이어 삼성전자의 차세대 기술 시연작으로도 선택되며, 자체 엔진을 기반으로 한 개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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