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22일 17차 교섭…"휴가 전 마지막"
노조 "사측의 구체적인 미래 전망 있어야"
현대차 노조, 22일까지 8시간 부분 파업
기아·르노코리아 노조도 파업 움직임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국내 완성차 업계의 노무 리스크가 확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GM 노조가 이미 부분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르노코리아와 기아 노조도 쟁의 절차를 밟으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사는 이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17차 교섭을 진행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이날 교섭을 "사실상 여름휴가 전 마지막 교섭"이라며 타결되지 않을 경우 장기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국GM 노사 협상은 신규 차종 배정 문제가 타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사측은 전날 열린 16차 교섭에서 기본급 인상안을 기존 8만8000원보다 4000원 높인 9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일시 성과급 150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의 금전 보상책도 약속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 제안에 국내 공장에 대한 신규 차종 배정 약속이 빠졌다며 제시안을 거부했다.
임금과 성과급 조건이 개선됐더라도 후속 생산 물량이 확정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고용 안정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교섭에서도 신차 배정과 관련한 진전된 안이 나오지 않으면 휴가 전 타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현대차 역시 노사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오전·오후조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15일 근무조별 하루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데 이어 파업 수위를 높인 것이다.
노조는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오는 23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 수위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과 성과급,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추가 제시안이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현대차가 지난해 16시간 부분파업으로 7000여대의 생산 차질과 30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했다.
기아 노조도 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오는 23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투표가 가결되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현대차, 한국GM, 기아 뿐만 아니라 르노코리아에서도 파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르노코리아 노조는 지난 20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결렬되며 파업 요건을 갖췄다.
노조는 오는 23일 노사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상에서 진전이 없으면 실제 쟁의행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르노코리아와 기아까지 파업에 들어가면 현대차와 한국GM을 포함한 국내 완성차 4사의 생산 차질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올해 교섭은 임금과 성과급뿐 아니라 신차 배정과 고용 안정, 정년 연장 등 구조적인 쟁점이 얽혀 있어 단기간에 타결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하면 차량 출고 지연과 수출 물량 감소로 여파가 번질 가능성도 있다"며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 갈등이 비슷한 시기에 겹치면서 여름휴가 전후 교섭 결과가 하반기 생산 차질 규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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