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이 스스로 움직인다"…'피지컬 AI 항만' 시대 연다

기사등록 2026/07/23 10:00:00 최종수정 2026/07/23 10:42:24

광양항 기술 검증·진해신항 '피지컬 AI 항만' 선도 모델 구축

"항만을 거대한 로봇으로"…2035년까지 'AI 항만 강국' 목표

2035년까지 생산성 30%↑·항만 장비 세계 점유율 10% 달성

[광양=뉴시스] 여수광양항 전경.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정부가 항만을 하나의 거대한 '지능형 로봇'처럼 운영하는 미래형 물류체계 구축에 나선다. 단순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AI)이 항만 장비와 운영 전반을 스스로 제어하는 '피지컬 AI 항만' 전략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해양수산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와 함께 이러한 내용을 담은 '피지컬 AI 항만 전략'을 마련해 제1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피지컬 AI 항만은 크레인과 무인이송장비(AGV) 등 각종 하역 장비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차세대 스마트 항만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AI가 항만 전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물류 흐름과 작업을 최적화하는 게 핵심이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2035년까지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항만 생산성을 약 30% 끌어올리고, 항만 장비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전략은 'K-피지컬 AI를 통한 글로벌 스마트항만 선도'를 목표로, ▲피지컬 AI 항만 기술 기반 확보 ▲우리 기술 기반 항만·배후단지 혁신 ▲피지컬 AI 항만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제도·이행 기반 정비 등 4대 전략을 추진한다.

우선 항만 크레인과 무인이송장비(AGV) 등 하역장비가 주변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해 작업을 수행하는 자율화 기술이 개발된다. 고위험 작업으로 꼽히는 컨테이너 고정장치 체결이나 선박 계류 작업까지 무인화하는 기술 개발이 추진된다. 동시에 항만 운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축적·활용하기 위해 빅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광양항에는 기술 실증과 인증을 담당할 ‘첨단항만기술원’ 설립도 추진될 예정이다.

정부는 향후 조성될 진해신항 배후단지에 조선·방산·항만 장비 등 수출 제조기업 유치를 검토하고, 제조·항만·물류가 연계되는 융합형 'P.AX(Port AX)'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해당 배후단지를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의 실증과 확산, 산업화를 아우르는 핵심 혁신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기술 실증은 광양항에서 이뤄지고, 이를 토대로 진해신항을 피지컬 AI 항만의 대표 모델로 구축할 계획이다. 진해신항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32년에는 AI 기반 자율 하역 시스템과 운영 플랫폼이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

이후 기존 부산항 신항과 연계해 해상·육상·항공 물류를 통합 관리하는 체계로 확장된다. 항만 배후단지도 변화한다.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자율주행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센터를 확대하고, 제조·물류·항만이 결합된 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된다.

산업 생태계 측면에서는 기업의 AI 전환을 돕는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연구개발과 투자 지원을 통해 관련 기업 육성에 나선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UAE) 등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형 AI 항만 모델의 해외 진출도 지원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피지컬 AI 항만 경제적 기대 효과 그래픽.

제도적 기반도 정비된다. 항만기술산업 관련 법령을 개편해 AI 장비와 시스템을 명확히 지원 대상에 포함하고, 표준과 인증 체계를 마련해 산업 확산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항만기술 산업계의 '피지컬 AI 얼라이언스(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참여를 통해 다른 분야와의 교류·협력을 확대하고, 사이버보안 강화 방안을 마련해 안정적인 인공지능(AI) 도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충분한 사회적 소통을 바탕으로 단계적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오는 2035년까지 약 3조3000억원(+α)의 재정을 마중물로 투입해 생산유발 약 36조원, 부가가치 유발 약 12조원, 고용유발 약 11만명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아직 세계적으로 피지컬 AI 항만에 대한 뚜렷한 선도 모델이 없는 지금이 제조업과 AI 분야 모두에서 강점을 지닌 우리나라가 기술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기술개발부터 사업화, 우리 항만의 혁신과 해외시장 진출까지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해 국가 물류 경쟁력을 높이고 대한민국의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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