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LGU+, 22일부터 '레이밴 메타' 동시 판매
고가 요금제·단말 할인 결합…가입자 유지·매출 확대 노림수
음성·카메라가 새 AI 접점…자체 서비스 확장도 겨냥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22일부터 '레이밴 메타(Gen2)'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메타와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일반 안경과 비슷한 형태에 음성 AI와 카메라·스피커·마이크를 결합했다.
레이밴 메타 사용자는 "헤이 메타"라고 부른 뒤 질문하거나 정보를 검색하고 추천을 받을 수 있다.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로 사진과 3K 울트라 HD 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오픈 이어 스피커와 5개 마이크를 통해 음악 감상과 통화, 실시간 번역도 이용 가능하다.
1회 충전 시 최대 8시간, 충전 케이스를 포함하면 최대 48시간 사용할 수 있다. 기본 출고가는 69만원이며 일부 편광렌즈 모델은 74만원이다.
이통사들이 같은 날 판매에 뛰어든 배경에는 AI 글래스가 '포스트 스마트폰'의 유력 후보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을 꺼내 화면을 보는 대신 이용자의 시선과 음성을 곧바로 AI와 연결할 수 있어서다. 사진·영상 업로드와 실시간 검색·번역 등 네트워크 기반 기능의 이용이 늘면 데이터 소비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또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진 상황에서 AI 글래스는 통신사가 새로 판매할 수 있는 고가 스마트기기가 될 수 있다. 단말 할인과 장기 할부를 고가 요금제에 결합하면 이용자의 초기 부담을 낮추면서도 요금제 가입·유지를 유도할 수 있다. 판매량이 늘수록 액세서리 매출뿐 아니라 통신 서비스 이용량과 고객 접점까지 함께 확대되는 구조다.
◆SK텔레콤, 에이닷 품은 AI 글래스 가능성 타진
SK텔레콤은 T다이렉트샵과 서울·경기 지역 6개 매장에서 웨이페어러 모델 6종을 판매한다. 베스트 109, 베스트 프로, 베스트 맥스 요금제 가입자가 스마트기기 할부금 할인을 선택하면 24개월 또는 36개월간 월 1만2000원에서 2만4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단말 판매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자체 AI 서비스와의 결합 가능성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 등 자체 AI 서비스와 글래스의 음성·카메라 기반 인터페이스를 결합한 특화 서비스 개발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 중심이던 에이닷의 접점을 안경으로 넓히면 이용자는 일상·업무·이동 중 화면 조작 없이 AI를 호출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레이밴 메타 출시를 AI 스마트폰을 넘어 다양한 AI 디바이스로 고객 경험을 확장하는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KT는 본사 직영 온라인몰 KT 다이렉트샵에서 판매를 시작하고 다음 달 3일부터 전국 일반 대리점으로 유통망을 넓힌다. KT 멤버십 고객에게는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투명·그린·편광·변색 등 다양한 렌즈 옵션도 마련했다.
KT 다이렉트샵에서 '요고69 요금제 디바이스 B형'을 선택하면 24개월 할부 기준 월 1만6000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일반 대리점에서는 '초이스 더블 디바이스' 요금제를 통해 최대 36개월 할부 기준 월 7000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광화문과 강남을 포함한 전국 11개 매장에 체험존도 운영한다. 아직 AI 글래스가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만큼 직접 착용해 카메라와 오디오, 번역 기능을 경험하게 해 구매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최대 80% 할인으로 가격 부담 낮춰
LG유플러스는 기본형과 편광렌즈 모델을 출시하고 36개월 할부 기준 '마니아디바이스' 혜택을 적용한다. 일반 요금 구간에서는 기본형 기준 최대 약 51% 할인으로 월 약 9357원, 고가 요금제 가입자는 최대 약 80% 할인으로 월 약 3857원에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AI 글래스를 스마트폰 중심의 모바일 경험을 확장할 신유형 디바이스로 보고 통신 서비스와 결합한 상품을 늘릴 계획이다. 파격적인 할인은 초기 보급을 촉진하는 동시에 고가 요금제 가입과 장기 할부를 유도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결국 이통 3사의 경쟁은 같은 제품을 누가 더 싸게 파느냐를 넘어 AI 시대의 이용자 접점을 누가 먼저 차지하느냐에 가깝다. 안경이 스마트폰 이후의 핵심 단말로 자리 잡을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통신사들은 요금제·유통망·자체 AI 서비스를 묶어 새로운 시장의 주도권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 글래스는 새로운 AI 서비스 접점으로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번 레이밴 메타 글래스 출시를 시작으로 AI 스마트폰을 넘어 AI 글래스 등 다양한 AI 디바이스로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AI 디바이스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키워 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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