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XL 순매수 1위·SK하이닉스 ADR 2위
반도체 훈풍, 알파벳 실적 발표가 분수령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 결제액은 28억7876만 달러(약 4조2617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6억3296만 달러)의 4배를 웃도는 수치이자, 올해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올해 1월(44억 9863만 달러)이후 4~5월 순매도세로 돌아섰던 서학개미의 투자 심리가 다시 급격히 살아난 것이다. 이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원·달러 환율 하락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학개미들의 자금은 반도체와 미 대표 지수 추종 상품에 집중됐다. 순매수 1위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인 'SOXL'(24억3099만 달러)이 차지했다.
지난 10일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ADR에 5억9922만 달러(8870억원)가 몰리며 2위에 올랐다. 또 나스닥 100 지수의 3배 레버리지 상품인 '프로셰어 울트라프로 QQQ ETF(ProShares UltraPro QQQ)'(1억8049만 달러), 알파벳(1억1679만 달러),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1억102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1억844만 달러),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790만 달러) 등을 순매수했다.
국내 상장 미국 대표 지수 ETF로 자금 유입도 거세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TIGER 미국S&P500'(4346억 원)과 'KODEX 미국나스닥100'(3196억원), 'KODEX 미국S&P500'(2365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892억원) 등을 대거 사들였다. 이들 상품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함께 개인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미국발 반도체 훈풍과 함께, 업황 반등의 열쇠를 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간밤 뉴욕증시 역시 반도체주의 강력한 상승세에 힘입어 일제히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92포인트(0.89%) 오른 7509.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9.13포인트(1.29%) 뛴 2만 5837.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 상승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5.21% 급등했고, 반에크 반도체 ETF(SMH)도 4.52% 상승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샌디스크가 14.27% 솟구쳤으며, SK하이닉스 ADR(13.75%), 웨스턴디지털(12.51%), 마이크론(12.17%), 시게이트(11.14%), 인텔(8.64%), AMD(8.11%) 등이 일제히 폭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주는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와 지정학적 불안이 맞물리며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고성능·저비용 모델 '키미(Kimi) K3'를 공개하면서 빅테크의 천문학적인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한층 커진 영향이다.
이에 따라 22일(현지시간) 예정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2분기 실적 발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시장은 이번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를 AI 투자 랠리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시험대로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알파벳 실적은 AI 수요 가시성을 재점검하는 첫번째 이벤트가 될 전망"이라며 "우선 올해 CAPEX 가이던스(지난 1분기 당시 1850억 달러로 제시)와 내년 투자 확대 기조 재확인 여부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디램(DRAM) 수요 변화를 가늠하는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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