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실리테이터 양성으로 ‘공론형 총회’ 전환 시도
[군포=뉴시스] 박석희 기자 = 주민총회가 단순한 행사에서 지역 문제를 논의하는 공론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경기 군포시는 주민 스스로 해법을 찾는 자치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퍼실리테이터(회의 촉진자) 양성에 나섰다.
군포시는 지난 21일까지 주민자치회 위원과 자치사무장 31명을 대상으로 ‘주민자치 퍼실리테이터 전문 교육’을 진행했다. 한국퍼실리테이터협회 인증 프로그램으로, 경청과 질문, 회의 설계, 갈등 조정 등 실습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번 교육은 주민총회를 단순한 투표·행사 중심에서 주민 간 논의와 합의를 거치는 ‘공론형 총회’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수료자들은 각 동 주민총회와 분과회의에 투입돼 주민 의견 수렴과 공론 형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군포시 관계자는 "시민이 지역 문제의 해법을 스스로 모색하는 과정이 민주적 자치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중심의 결정 구조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자치의 본질은 행정 권한의 분산이 아니라 주민이 스스로 결정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다.
그동안 주민총회는 제안과 투표 중심으로 운영돼 왔지만, 진정한 자치는 의견을 모으고 갈등을 조정하며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군포시의 퍼실리테이터 양성은 그 과정을 제도화하려는 시도다.
주민 간 이해관계와 행정의 관성은 여전히 과제지만, 주민이 직접 논의하고 결정하는 경험이 쌓일수록 지방정부는 ‘지시하는 기관’에서 ‘조율하는 플랫폼’으로 변할 수 있다.
군포의 실험은 지방자치가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민주적 학습의 장으로 진화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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