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기억 삭제' 시대…UNIST, 정보 되살림 막는 언러닝 기술 개발

기사등록 2026/07/21 09:37:43 최종수정 2026/07/21 10:14:25

삭제 정보 되살리는 재학습 공격 차단…'스포터' 기술

ICML 2026 채택…AI 개인정보 보호 기술 새 가능성 제시

[울산=뉴시스] 얼굴 인식 모델에서 재학습 공격(Prototypical Relearning Attack)의 영향 비교 (사진=UNIST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인공지능(AI)가 한 번 학습한 개인정보나 저작권 침해 데이터를 완전히 잊게 해 삭제된 정보가 다시 되살아나는 것을 막는 AI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는 인공지능대학원 윤석환 교수팀과 산업공학과 박새롬 교수팀이 삭제 대상만 정확히 지우면서도 정상 정보의 인식 성능은 유지하는 머신 언러닝(Machine Unlearning) 기술 '스포터(Spotter)'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머신 언러닝(Machine Unlearning)은 학습을 마친 AI에서 특정 데이터나 범주가 미친 영향만 선택적으로 없애는 기술이다.

얼굴 인식 AI에서 삭제를 요청한 사람의 얼굴 정보를 지우거나, 학습 데이터에 포함된 개인정보와 유해 콘텐츠를 제거하는 데 쓸 수 있다.

스포터는 삭제 대상과 비슷한 정상 정보를 구별하는 AI의 능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삭제 대상 사진들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는 능력은 없애는 기술이다. 덕분에 지우지 않아야 할 정보의 인식 성능을 보호하고, 공격자가 삭제 대상 사진 몇 장을 확보하더라도 지워진 인식 기준을 다시 만들기 어렵다.

연구팀은 기존 언러닝 기술의 약점인 '과잉 삭제'와 '삭제한 정보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재학습 취약성'을 자체 실험으로 진단해 이 같은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언러닝 기술로 AI가 특정 범주를 더 이상 인식하지 못하도록 한 결과 전체 평균 정확도는 높게 유지됐지만 삭제 대상과 닮은 정상 정보의 인식 성능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삭제 대상의 특징이 AI 안에 남아 있어, 관련 사진 몇 장만 다시 보여줘도 지웠던 인식 능력이 되살아날 수 있었다. 소형 이미지 데이터셋인 CIFAR-10으로 실험한 결과, 스포터는 삭제 대상의 인식 정확도를 0%로 낮췄으며 재학습 공격 뒤에도 인식 정확도를 0.24%로 억제할 수 있었다.

반면 기존 언러닝 기술은 사진 5장을 이용한 재학습 공격 뒤 삭제 대상에 대한 인식 정확도가 71.10%에서 최대 99.98%까지 되살아났다. 스포터는 삭제하지 않은 나머지 범주에 대해 인식 정확도 99.96%를 유지했다.
[울산=뉴시스] 사진 왼쪽부터 윤성환 교수, 박새롬 교수, 하승범 연구원 (사진=UNIST 제공) 2026.07.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동 연구팀은 "언러닝 기술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스포터는 기존 언러닝 기법에 쉽게 결합할 수 있는 플러그인(plug-and-play) 형태로 설계돼 얼굴 인식과 유해 콘텐츠 삭제 등 개인정보 보호가 중요한 AI 서비스에 두루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술대회인 국제머신러닝학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 ICML)에 채택됐다. 2026 ICML은 지난 7월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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