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대륙서 '슈퍼 사이즈'로 개최
이동거리 고지대 폭염 등 '환경 변수' 크게 작용
트럼프 대통령의 '축구 정치화' 논란까지
'무적함대' 스페인, 아르헨티나 2연패 막고 16년 만에 우승
4년 뒤 2030년 월드컵은 '64개국' 확대 가능성
이번 대회는 북중미의 캐나다, 멕시코, 미국이 공동 개최했다.
한국과 일본이 사상 처음 함께 치른 2002년 대회 이후 24년 만의 공동 개최였고, 3개국 공동 개최는 처음이었다.
북중미 월드컵은 모든 면에서 '슈퍼 사이즈'로 치러진 대회였다.
기존 32개국에서 역대 최다인 48개국으로 본선 참가국이 늘어나면서 전체 경기 수도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많이 증가했다.
논란도 적지 않았다.
광활한 북중미 3개국 16개 도시에서 대회가 개최되다 보니, 참가국 간 이동거 리가 천차만별이었다.
이집트는 이동 거리가 약 383㎞에 불과했지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무려 5059㎞를 비행해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향력 속에 축구가 정치화되면서 FIFA의 핵심 가치인 중립성이 훼손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모나코)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한 통에 퇴장 징계가 유예 처분돼 벨기에와의 16강전에 뛸 수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인지, 미국은 발로건이 선발 출전했으나, 벨기에에 1-4 참교육을 당하며 짐을 쌌다.
소말리아 출신 1호 월드컵 심판으로 관심을 모았던 오마르 아르탄은 개막을 앞두고 미국 입국을 거부당해 돌아가야 했다.
경기장 밖 소음에도 축구는 계속됐다.
노르웨이, 카보베르데 등 일부 돌풍의 팀이 주목을 받았지만, 결국 4팀만 살아남은 준결승에는 당시 FIFA 랭킹 1~4위였던 프랑스, 아르헨티나, 스페인, 잉글랜드가 진출했다.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또 다른 준결승에서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2개 대회 연속 결승에 올랐다.
결승전은 팽팽한 거란 전망을 깨고, 스페인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치러졌다.
스페인은 60%의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지배했다.
스페인의 강력한 압박과 조직적인 수비에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동안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슈팅 2개는 연장 후반 막판에서야 나왔고, 이마저도 유효 슈팅은 아니었다.
결국 스페인은 연장 후반 1분에 터진 페란 토레스의 결승골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누르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첫 우승 이후 16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30년 월드컵도 3개국에서 열린다. 아프리카의 모로코, 유럽의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공동 개최한다. 단일 대회로는 처음 2개 대륙에서 개최된다.
아울러 월드컵 100주년을 맞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파라과이 아순시온 등 남미 3곳에서 한 경기씩 치를 예정이다.
이를 포함하면 사실상 총 3개 대륙에서 월드컵에 펼쳐지는 것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북중미 대회가 끝나고 64개국 월드컵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가국 확대에 대해선 여전히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카보베르데 돌풍처럼 다양한 국가에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는 한편, 꿈의 무대로의 특별함과 희소성이 퇴색할 수밖에 없단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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