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TSMC의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주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알파벳의 AI 개발 지연 소식까지 더해지며 기술주 전반 투자심리가 위축했다. 미국의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도 장에 부담을 주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05.67 포인트, 0.20% 내려간 5만2552.97로 폐장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일보다 38.63 포인트, 0.51% 하락한 7533.77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에 비해 387.28 포인트, 1.47% 떨어진 2만5881.95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위탁생산 세계 1위인 TSMC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는 2026년 4∼6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하락했다.
TSMC는 AI 수요 확대를 반영해 올해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과 설비투자 계획을 상향 조정했다. 다만 7∼9월 매출 총이익률은 4∼6월보다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을 샀다.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급등한 반도체주는 호실적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며 이에 실적이 양호한 기업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고 매도세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확산했다고 분석했다.
AI 관련주도 약세를 보였다. 구글이 최신 AI 모델 출시를 당초 계획보다 수개월 연기했다. 그 여파로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AI 수요 확대 속도와 향후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다우 구성 종목이 아닌 AI 하드웨어 관련 종목에도 매도세가 이어졌고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골드만삭스와 알파벳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5.1%, 알파벳이 4.4% 급락해 두 종목만으로도 다우지수를 444포인트 끌어내렸다. 캐터필러, 시스코 시스템즈도 하락했다.
나스닥시장에선 샌디스크의 낙폭이 두드러졌으며 인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델 테크놀로지스 등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메타 플랫폼스와 테슬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경기 방어주와 소비 관련 종목에는 매수세가 유입했다. 투자자금이 반도체와 AI 관련주에서 빠져나와 헬스케어와 소비 관련 업종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나이티드헬스는 4∼6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고 올해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하면서 상승했다.
나이키, 암젠, 머크도 견조한 모습을 보였으며 다우 구성 종목 가운데 IBM, 세일즈포스, 맥도날드, 코카콜라도 올랐다.
미국 경제지표는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2% 증가해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예상보다 적어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 같은 경제지표는 소비 관련주와 경기민감주에 대한 매수를 유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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