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 2000억 조달 문제 극적 해결
항고 인용·납품 재개·M&A까지 과제
16일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금융 3사(메리츠화재·증권·캐피탈)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홈플러스에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 지원을 승인했다.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전액 보증이 전제조건이다. 김 회장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지만, 즉시항고 기한인 20일 전까지 2000억원의 긴급 운영자금을 조달해 항고할 경우 결정을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그동안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이 자금 지원 조건과 보증 방식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즉시항고 기한이 임박해 오면서 정치권이 압박 수위를 올렸고, 상황은 반전을 맞았다. 이들은 이날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을 추진하고 향후 회생계획 인가 절차에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다만 2000억원의 자금은 필요 최소한의 자금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비어 있는 매대를 채워야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는데, 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홈플러스의 경우 장기간 회생 절차를 거치면서 일반 채권에 우선해 갚아야 하는 급여, 물품대금채무, 조세 등 공익채권이 급증해 1조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6월 중순 퇴직자의 퇴직급여 등이 지연될 수 있다고도 공지했다.
정상화를 위해서는 납품 재개도 이뤄져야 하지만 대금을 받지 못했던 경험이 있는 업체들이 선뜻 납품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납품 중소 협력사들의 미정산금이 평균 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운영 자금 부족 등으로 전체 매장 영업을 중단했는데, 협력사나 임직원들은 본사가 사전 통지 없이 일방 결정을 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협력사와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이 하나의 과제로 거론되는 이유다.
홈플러스는 구조혁신 작업을 마무리하고 잔존 사업부문(본사·대형마트·온라인)의 매각을 추진해 회생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지만,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여러 규제와 대형 마트 업황 둔화를 확인하고 있는 시장에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대형 마트 업계에 진출할 업체가 많지 않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알짜 사업 부문과 알짜 점포들이 매각된 상태에서 많게는 조단위 자금을 투입해 대형 마트 시장에 뛰어들 업체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afk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