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고지의 배신?…체중 줄여주는 케토 식단, 소장암 위험 가능성

기사등록 2026/07/17 00:37:00

MIT 연구…줄기세포가 손상된 소장 회복 역할하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종양 형성 촉진

[서울=뉴시스]케토 다이어트가 소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출처:유토이미지) 2026.07.16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체중 감량 식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케토 다이어트(키토 다이어트)가 소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팀은 최근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케토 다이어트가 소화기관 내에서도 장기마다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케토 다이어트는 탄수화물 섭취를 크게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려 몸이 지방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식이요법이다. 이 과정에서 생성되는 '케톤체'는 그동안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실제로 2022년 연구에서는 케톤체의 일종인 베타하이드록시부티르산(BHB)이 대장암 세포의 분열을 늦추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케토 식단을 유지한 쥐들은 체중은 감소했지만 소장에서 종양이 발생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졌고, 종양 발생 수준은 비만 상태의 실험쥐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그 원인으로 케톤체보다 줄기세포를 지목했다.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줄기세포 증식이 활발해지고, 이 과정에서 세포 증식이 통제되지 않으면 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줄기세포는 손상된 소장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종양 형성을 촉진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오메르 일마즈 교수는 "케토 다이어트는 같은 위장관 안에서도 조직마다 서로 다른 영향을 미친다"며 "한 조직에 도움이 되는 효과가 다른 조직에는 해로울 수 있는 만큼 결과를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e1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