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모 회장 외 6인, 지분 25.82% 매도 계약
주당 8000원…다음 달 25일 거래 종결 예상
내달 26일 임시주총…자기주식 32만주도 장외 처분
[대구=뉴시스] 김정화 기자 = 대구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창업 82년을 맞은 대구백화점(대백)이 새 주인을 맞을 전망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구백화점 최대주주인 구정모 회장 외 6인은 지난 15일 보유 보통주 279만5743주(공시상 지분율 25.82%)를 세경인베스트와 아람코리아에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가 종결돼 최대주주 변경이 확정되면 변경 후 최대주주 관련 사항이 별도로 공시될 예정이다.
매매대금은 주당 8000원, 총 223억6594만4000원이다. 주당 8000원은 지난 15일 종가 5540원보다 44.4% 높은 수준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수인 측은 계약 체결일인 15일 계약금 10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1차 중도금 14억원은 오는 24일, 2차 중도금 80억원은 다음 달 14일 지급하며 이때 130만주가 인도된다. 잔금 119억6594만4000원은 임시주주총회 개최 하루 전까지 치르고 나머지 149만5743주를 넘겨받는 구조다.
거래 종결 예상일은 다음 달 25일이다. 다만 계약상 선행조건 충족 여부와 당사자 간 합의에 따라 종결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대백은 임시주주총회 소집도 공시했다. 임시주총은 8월26일 오전 9시 대구시 중구 대백프라자 12층 문화센터 M강의실에서 열린다. 의결권 행사 기준일은 이달 31일이다. 안건 세부내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추후 이사회 결의로 확정되면 정정공시할 예정이다. 거래 종결 예상일 다음 날 임시주총이 열리는 만큼 신규 이사진 선임 등 지배구조 개편 안건이 상정될 가능성이 있다.
대백은 이사회에서 보유 자기주식 32만주를 주당 5000원, 총 16억원에 슈퍼원에이(22만주)와 조이너스(10만주)에 장외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목적은 유동성 확보이며 대백은 두 회사와 최대주주의 관계는 '해당 사항 없음'이라고 공시했다. 처분 전 대백의 자기주식은 210만주였다.
◆수차례 무산 끝에 계약 체결
대백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2년 1월 제이에이치비홀딩스에 동성로 본점 건물과 토지를 2125억원에 양도하기로 했으나 매수자가 중도금과 잔금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같은 해 11월 계약이 해지됐다. 2023년에는 차바이오그룹과 경영권 지분 인수 논의가 오갔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대백은 2023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공시를 반복해 왔다.
경영권뿐 아니라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 매각도 여러 차례 추진됐다. 대백은 2024년 8월 동성로 본점과 동구 신천동 옛 대백아울렛 건물(현 현대아울렛 대구점), 신서동 물류센터 등 3개 자산에 대한 공개매각 공고를 내고 매수의향서를 접수했다. 이후 경쟁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했지만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당시 본점은 휴점 상태였고 옛 대백아울렛 건물과 물류센터는 각각 현대아울렛 대구점과 CJ대한통운이 임차해 사용하고 있었다.
지난해 8월에는 구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경영권 지분 34.7%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기존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던 대백프라자까지 포함해 본점과 옛 대백아울렛 건물, 물류센터 등 주요 부동산의 처분도 추진됐다.
당시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진행한 경영권 지분 예비입찰에는 건설사와 부동산 시행사 등 3~4곳이 인수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과 부동산 자산 매각을 병행해 온 가운데 이번에 구 회장 측 지분 25.82%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됐다.
1944년 대구상회로 출발한 대백은 1969년 중구 동성로에 본점을 열며 대구 상권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1988년 코스피에 상장했고 1993년 대백프라자를 개점했다. 대기업 백화점의 잇단 지역 진출과 코로나19 사태 등이 겹치면서 경영난을 겪다 2021년 7월1일부터 본점의 잠정 휴점에 들어갔다. 이후 현재까지 영업을 재개하지 않았으며 정상 영업 중인 점포는 대백프라자뿐이다.
한편 대구백화점 주가는 이날 오후 2시19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70원(8.48%) 오른 6010원에 거래됐다. 시가 6300원으로 출발해 장 초반 6720원까지 오르며 전일 종가 5540원 대비 21.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후 5700원까지 밀렸다가 다시 6000원선을 회복했다. 거래량은 56만5095주로 상장주식수 1082만1611주의 5.2%에 달했다. 거래대금은 34억9100만원이다. 전 거래일인 15일에도 480원(9.49%) 올라 이틀째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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