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년6개월만에 기준금리 0.25%p 인상
"물가 상승률, 목표 수준 수렴 때까지 대응"
"올해 성장률, 2.6%에서 상당폭 상향 조정"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추가 인상 여부에 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 총재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2.75%로 인상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물가 상승률이 저희 목표 수준보다 상당 기간 높게 유지될 것 같다"며 "저희가 통화정책을 하는 데 있어서 물가 상승률이 저희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 대응에 따라서 상황이 바뀌게 돼 있다"며 "통화정책을 잘 쓰면 (물가 상승률이) 오랜기간 목표 수준보다 높게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다음달에 곧바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냐는 질의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통화정책 경로는 사전에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며 "앞으로 나올 데이터 중 워낙 중요한 게 많이 있어서 한쪽으로 단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주 예정된 국민소득통계 발표와 다음달 4일 있을 7월 물가 발표 등을 주의 깊게 검토한 후 통화정책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신 총재는 "곧 저희가 2분기 국민소득통계를 발표할 텐데, 그거를 저희가 아주 주의 깊게 보겠다"며 "얼마나 GDP 성장이 계속됐고, 특히 얼마나 GDI 성장이 계속됐는가. 1분기 아주 유례없는 그런 수치가 하향 조정되는가 아니면 수출이 워낙 잘 돼서 유지하게 되는가 주의 깊게 보겠다"고 전했다.
이어 "유가가 좀 내렸지만 근원물가를 보고 기대인플레이션을 결정하는 생활물가 역시 보겠다"며 "환율이 수입물가에 영향을 미쳐서 저희 통화정책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겠고, 부동산 가계대출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취약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해 "통화정책보다는 재정정책이나 금융정책이 적합한 것 같다"며 "채무 조정 등 취약 차주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 총재는 직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린 지난 5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었지만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할 때까지 판단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릴 수도 있었지만 안 올린 이유가 그때는 저희가 아직 데이터를 입수하지 못해서 경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지금은 좀 더 뚜렷하게 나온 추세들이 그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가지 이유로 한 번 더 보고 가도 된다는 그런 판단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5월보다는 성장세가 좀 더 강세를 보인다는 그런 쪽으로 좀 기울어졌다고 그래서 저희가 5월 통방 때는 2.6% GDP 성장 전망을 했는데, 지금 판단은 2.6%가 너무 낮다"며 "상당폭 저희가 좀 더 상향 조정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긴축적인 통화정책과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에 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 총재는 "재정정책이 경제 전반의 성장 여력을 더 증가시킬 수 있는 그런 투자로 이어진다 그러면 반드시 통화정책하고 엇박자가 안 될 수도 있다"고 짚었다.
그는 "생산성을 높여서 잠재성장률을 높인다면 통화정책과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며 "지출의 형태, 집행, 속도 그런 거에 따라서 해답이 바뀔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이 주식시장을 흔든다는 일각의 평가에 관해 "100% 동의 안 한다"며 "다른 변동 요인이 많이 있고, 저는 반도체 가격을 변동성 요인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반도체 기업의 주가보다도 반도체 가격 자체가 교역 조건으로 이어진다. GDI 13.2%라는 수치가 결국 반도체 가격 때문에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신 총재는 통화정책만으로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라고 봤다.
그는 "통화정책으로 물론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다"며 "그것은 저희 책무에도 금융안정은 있지만, 통화정책을 사용해서 하는 건 무리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거시건전성 정책을 사용하고, 통화정책도 좀 보완적인 역할을 하면 서로의 역할을 증대시키는 상호 보완적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통한 금융안정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했다.
신 총재는 "구체적인 어떤 안에 대해서 언급은 안 하겠다"면서도 "대체적으로 행정적인 정책만 사용해서도 목표를 달성하기가 좀 힘든 경우가 있고, 통화정책만 사용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것도 힘들다. 그렇지만 둘이 같이 썼을 때 좀 더 효과적으로 금융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면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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