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굿의 현대적 해석…서울시무용단, 신작 '무감서기' 9월 개막

기사등록 2026/07/16 11:28:50

9월 10~13일 세종문화회관

기무간·김율희·이하느리 참여

서울시무용단 신작 '무감서기' 포스터. (이미지=세종문화회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서울시무용단은 오는 9월 10~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신작 '무감서기(Gut: Whispering Steps)'를 초연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굿을 모티브로 한 '무감서기'는 굿이 지닌 정화와 치유의 의미를 현시대 감성으로 해석한 창작무용이다. '무감서기'는 굿의 막바지에 펼쳐지는 행위로 굿을 의뢰한 사람이 무녀 옷을 입고 음악에 맞춰 즉흥적으로 춤을 추는 것을 뜻한다.

이는 스스로 무감서기를 통해 진정한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품은 이러한 전통적 의미를 새롭게 해석해 누군가가 복을 내려주는 의식으로서의 굿이 아닌, 인간이 스스로 내면을 관찰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 '현대적 의례'의 장을 펼친다.

작품은 오방색을 상징하는 다섯 가지 색의 눈물을 중심으로 몸에 남은 기억이 치유와 해방으로 나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흑·황·청·적·백의 눈물은 불안과 고통, 인식과 희망, 분출과 평온을 상징하며 하나의 치유 서사로 이어진다.

또한 무용수 45명이 함께하는 대규모 군무를 통해 서울굿의 장엄함과 생동감을 대극장 무대로 확장한다.

작품의 절정인 '무감서기'에서는 45명 무용수가 하나의 호흡으로 무대를 가득 메우며 해방의 난장을 펼친다. 흑·황·청·적·백 오방색의 움직임은 거대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탄생한 서울굿의 공동체적 에너지가 개인의 치유를 공동의 울림으로 확장시킨다.

음악은 작곡가 이하느리가 처음으로 무용 공연 음악에 참여한다. 서울굿의 장단과 무구(巫具)의 소리를 바탕으로 새롭게 창작한 굿 음악의 현대적 버전이 장면의 전환과 감정을 섬세하게 연결한다.

미디어 아트는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을 연출한 장철수가 맡았다. 영화적 시선과 미장센, 편집 감각을 무대 위에 구현해 현실과 의례를 넘나드는 영상미를 구현한다.

엠넷 '스테이지 파이터'로 이름을 알린 무용수 기무간은 조안무와 출연을 맡았다. 작품 초반부의 '흑·청의 눈물' 안무를 함께 설계하고, '백의 눈물' 무대에 직접 출연할 예정이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이수자 김율희는 '백의 눈물' 무대에 라이브 소리로 참여해 몰입도를 높인다.

서울시무용단 윤혜정 단장은 "무감서기는 저마다의 상처와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이 시대 사람들을 위한 작품"이라며 "누군가가 나를 대신 구원해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결국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관객들이 다시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위로를 얻길 바란다"고 전했다.

공연 예매 및 문의는 세종문화티켓을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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