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대 초반까지 변전소 30곳 신설·증설 방침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의 대형 전력사 8곳이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데이터센터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송전 설비를 증강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홀딩스 등 전력사 8곳은 18개 지역에 2030년대 초반까지 변전소 총 30곳을 신설·증설할 방침이다.
수도 도쿄와 부수도로 거론되는 오사카 이외의 지역에서도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전력광역적운영추진기관(OCCTO)의 자료를 토대로 신문이 분석한 데 따르면 전력 수요는 데이터센터 신규 증설로 2026년 64만㎾에서 2035년에는 10배인 661만㎾가 될 전망이다.
대형 전력사들은 이러한 전망치의 2배 이상 속도로 전력 인프라를 앞당겨 구축하고, 기술 기업들이 투자하기 쉬운 환경을 마련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를 송전 설비와 연결하는 데에는 최대 10년이 걸리는 사례도 있어 투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데이터센터가 집중된 수도권 외에 전국 각지에서 송전망이 정비되면 지방에서의 투자 가능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신문은 짚었다.
지금까지 데이터센터는 소비 지역과 가까운 곳에 조성돼 왔지만, 고속 통신망 보급으로 지방에서의 건설이 기대되고 있다.
도쿄전력의 자회사 파워그리드는 2029년까지 9개의 변전소를 증설하는 데, 데이터센터가 모여있는 지바현 외에 사이타마현 등에 증설할 예정이다.
간사이전력의 자회사 관서전력송배전은 고베시, 오사카부 다카쓰키시에 변전소를 증설할 예정이다.
KDDI는 지난 1월 샤프의 오사카부 사카이시 공장 부지에 새로운 데이터센터를 가동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도 같은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기 때문에, 오사카부에서의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홋카이도전력그룹은 2031년까지 홋카이도 이시카리시, 도마코마이시 등 3곳에 변전소를 새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들 전력사들의 변전소 증설 계획에는 반도체 공장용 변전소도 포함돼 있다. 반도체 산업 유치가 활발한 규슈 지역에서는 규슈전력그룹이 구마모토현의 기존 변전소를 증강할 계획이다.
이들 전력사들은 변전소 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전국 사업자들은 변전소 등 정비에 연간 4조8000억엔이 필요할 것으로 닛케이는 관측했다.
신문은 향후 일본에서도 AI의 물결이 몰아칠 것이라면서 “일본에서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 전제로 삼는 전력 인프라 정비는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