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연 8%' 진짜 가나…이자 부담에 차주들 '울상'[한은 금리인상]

기사등록 2026/07/16 10:58:39

5대 시중은행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 연 7.5% 육박

주담대 5억 금리 1%p 오르면 연간 수백만원 추가 부담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5.2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더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출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빚투(빚내 투자)' 등에 나선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2023년 1월 연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올린 이후 동결과 인하 국면을 마무리하고 3년 6개월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한은이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으로 선회하면서 은행권 대출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게 됐다. 이미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대출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5년) 금리는 연 4.77~연 7.49%로 금리 상단이 연 7.5%대에 육박했다. 지난 5월 말(연 4.26~7.10%)과 비교하면 금리 하단은 0.51%포인트, 상단은 0.39%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은행권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지속 상승한 영향이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전날 기준 4.436%로 지난 5월 29일(4.207%) 대비 0.229%포인트 상승했다.

고정형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온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은행권 수신금리와 조달비용 상승을 반영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코픽스는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1년 5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05%로 전월(2.90%) 대비 0.15%포인트 뛰었다. 이는 지난해 1월(3.08%)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가계부채 증가세로 국민은행을 선두로 시중은행이 주택담보 대출을 줄이자 대출문이 더 좁아지기 전 자금을 확보해두려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75조9563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달 말 774조9608억원에서 이달 들어 일주일여 만에 9955억원 증가한 규모를 보였다. 사진은 12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의 모습. 2026.07.12. hwang@newsis.com

은행들이 신규취급액 코픽스 상승분을 새로 반영하면서 이를 지표로 하는 주담대 변동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KB국민은행의 신규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기존 연 4.02~5.42%에서 연 4.17~5.57%로 올라갔다. 우리은행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도 기존 연 4.39~5.59%에서 연 4.54~5.74%로 올랐다.

여기에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 차원에서 가산금리 조정과 우대금리 축소 등에 나서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지난달 주담대 변동형·고정형 금리를 각각 0.2%포인트 인상했고, 우리은행도 지난 1일부터 '우리아파트론(5년 변동금리)'에 대한 우대금리 1.1%포인트 제공을 종료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의 금리인상이 이번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연내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의 추가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은행권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특히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 중인 차주는 금리 재산정 주기에 맞춰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민의힘 이종욱 의원이 한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금리가 0.25%포인트 상승할 경우 주택 관련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은 연간 1조 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주 1인당 연간 평균 이자 부담은 기존 584만3000원에서 613만9000원으로 평균 29만6000원 증가한다.

같은 방식으로 추산하면 금리가 0.75%포인트 상승할 경우 차주 1인당 연평균 이자 부담은 약 88만9000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예컨대 주담대의 경우 5억원을 30년 만기 원리금 균등상환 조건으로 연 4%에 빌린 경우 매월 약 238만원을 갚으면 됐지만, 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월 상환액은 약 268만원으로 늘어난다. 연간으로는 약 356만원의 추가 상환 부담이 발생하는 셈이다.

한은에서도 금리 상승으로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서울 등 수도권 주택가격의 상승세 확대와 레버리지를 활용한 자산 투자 증가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가능성, 금리 상승 등에 따른 취약 부문 부실 확대 우려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향후 금리인상 과정에서 물가와 경기뿐 아니라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향후 통화정책은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상승 압력의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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