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에너지 절약 위해 공무원 반바지·운동화 차림 허용
"체감 온도 낮아져 시원해" vs"청결해 보이지 않아" 의견도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일본 도쿄도가 무더위 속 냉방비를 줄이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반소매 셔츠와 반바지, 운동화 차림의 근무를 허용했다.
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여름 재킷과 넥타이 착용을 없앤 '쿨비즈' 캠페인이 이번엔 반바지까지 범위를 넓혔다. 도쿄 기온이 섭씨 35도까지 치솟은 화요일, 정장과 넥타이를 고수하던 공무원들도 한층 가벼운 옷차림을 권고받았다.
도쿄도 환경국 기후변화대책과 와타나베 노보루 과장은 "기존 복장에 더해 폴로셔츠, 티셔츠, 청바지, 스니커즈를 비롯해 업무 내용에 따라서는 반바지 등도 선택지 중 하나로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무 환경을 시원하게 만들기 위해 텔레워크나 리모트 워크, 조기 출근 등을 장려하고 있다"며 "일상생활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캠페인"이라고 덧붙였다.
도쿄도 소속 공무원 스다 토루는 처음엔 낯설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처음에는 조금 어렵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몇 번 입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에 반바지를 입는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같은 소속의 오자와 타쿠야는 체감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아주 시원하다"며 "직장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집에서 회사까지 출퇴근하는 길에 날씨가 무척 더운데, 체감 온도가 확실히 다르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앉아서 일할 때 긴 바지를 입으면 땀이 차거나 답답한데, 반바지를 입으면 그런 느낌이 전혀 없어서 체감 온도가 훨씬 낮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엇갈린 반응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에 종사하는 코이케 사치에는 "상의로 티셔츠 같은 것을 입는 건 괜찮지만, 하의(반바지)의 경우 털이 있는 남성분들의 다리가 연상된다"며 웃었다. 그는 "청결해 보이지 않는 느낌이 있어서, 어느 정도는 조금 자제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속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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