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평동 포사격장 70여 년만에 폐쇄 '초읽기'

기사등록 2026/07/16 10:35:28

박균택 "군 당국, 폐쇄 긍정적 검토…국방부에 보고"

주민 피해 끝내고, 75만 평에 의료·복지·K방산 구상


[전남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6·25 전쟁 이후 70년 넘게 운영돼온 광주 평동 포사격장이 오랜 주민 피해와 낮은 활용도 등을 이유로 폐쇄 수준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부지에는 의료·복지·체육시설 또는 K방산 산업단지 등이 구상되고 있다.
 
15일 더불어민주당 박균택(광주 광산갑) 의원실 등에 따르면 박 의원과 군 실무책임자들은 최근 평동 포사격장 폐쇄 문제와 관련해 끝장 토론회를 열고, 여러 문제에 공감하며 폐쇄에 원칙적으로 뜻을 같이했다.

육군본부와 보병 제31사단 실무책임자들은 이 자리에서 "평동 포사격장 폐쇄(지)를 적극 검토하고, 국방부에 정식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시설 폐쇄를 위한 사전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 당국이 평동 포사격장 폐쇄를 사실상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포사격장 폐쇄는 광주시가 정부·여당·대통령실에 전방위적 요청하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 의원이 국정감사 등을 통해 수 차례 건의했음에도 번번이 공염불에 그쳤었다.

군 당국이 전향적으로 입장을 선회한 데는 소음과 오발·불발탄에 대한 주민들의 오랜 고통과 활용도가 낮은 점, 여기에 도심 발전을 가로 막고 있다는 여론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의원은 "사격장 소음 등으로 창문을 닫고 생활해야 했던 주민들의 고통이 컸고 사격장이 1년에 고작 20일 정도만 사용되는 곳임에도 도심 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았다"고 말했다.

폐쇄 후 기존 포사격장은 장성 상무대 등 타 훈련장으로 기능을 이전하거나 통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정 온 훈련병력의 숙소(막사) 문제에 대한 협의도 이뤄졌다.

250만㎡(75만평)에 이르는 종전 부지에는 노인타운이나 대규모 생활체육시설, 종합병원 유치, K방산 산단 등이 설치 가능한 시설들로 언급되고 있다.

한편 평동 포사격장은 전남광주특별시 광산구 평동과 삼도동 일대 국방부 소유 군사 훈련시설로, 일제 강점기 해방 후인 1948년부터 군 징발지가 됐고, 1950년 6·25 전쟁 발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포병·보병학교 사격훈련장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1994년 광주 상무대가 전남 장성으로 이전하면서 전차포나 공격헬기 등 대규모 사격 기능은 대부분 다른 지역으로 이전·통합됐고, 현재는 박격포 사격 등의 용도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2010년 강운태 시장 때부터 이전과 폐지 논의가 계속돼 왔지만, 16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해결되지 않아 지역 내 오랜 숙원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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