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소말리아 반군과 홍해 차단 준비 착수" 英언론

기사등록 2026/07/16 11:07:24

관망중인듯…이란 결심시 봉쇄 가능성

[서울=뉴시스]미국-이란 휴전 체제가 사실상 붕괴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막힌 가운데,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가 홍해 입구 봉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서방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가 소말리아 무장조직 알샤바브와 협력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양쪽을 통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2026.07.1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이란 휴전 체제가 사실상 붕괴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막힌 가운데,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 세력 후티가 홍해 입구 봉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5일(현지 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후티가 소말리아 무장조직 알샤바브와 협력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양쪽을 통제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후티는 알샤바브에 드론 기술 등을 전수하는 한편, 수뇌부가 암살당할 경우를 대비해 핵심 직위 대행 순위를 지정하는 등 실질적인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협 봉쇄를 즉각 시작하는 기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래프는 "후티는 아직 자제하고 있다"며 소식통을 인용해 "전쟁 초반에 모든 카드를 써버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했다.

예멘과 소말리아·지부티 사이를 지나는 해로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유럽과 아시아를 직접 잇는 전 세계 무역망의 핵심 길목이다.

세계 해상 교역의 약 10~12%가 홍해를 통과하는 만큼,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막힐 경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상의 경제적 충격이 예상된다.

후티가 실제로 바브엘만데브 해협 차단에 나설지 여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결정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14일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하자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미국 동맹의 이익에 봉사하는 '다른' 석유·가스 수출로 봉쇄도 당연히 예상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미 봉쇄를 공식화한 만큼, 후티를 움직여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틀어막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한 소식통은 "후티-알샤바브 협력은 이란이 결심하면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후티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실상 전쟁을 재개한 상황을 고려하면, 혁명수비대 요구가 없더라도 독단으로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텔레그래프는 "후티는 이란의 꼭두각시가 아닌 협력자"라며 "바브엘만데브 봉쇄는 이란의 전략적 이익이기도 하지만, 후티 입장에서도 사우디를 압박하고 역내 자체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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