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팔란티어와 손잡고 고객사 문제 끝까지 책임지는 특공대 'FDE' 육성
3일 만에 데이터 분석부터 AI 가동까지 마치는 '에이전트 캠프' 성료
"시스템 구축보다 현장 성과"…FDE 조직·역량 확대 추진
KT는 지난 13~15일 경기 성남시 분당 사옥에서 임직원 대상 AI 해커톤 '에이전트 캠프(Agent Camp)'를 진행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업 임직원과 KT FDE, 팔란티어 FDE가 한 팀을 이뤄 실제 업무 데이터를 토대로 문제를 발굴하고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는 프로그램이다.
변우철 KT AX 엔지니어본부 P-FDE담당(상무)은 이날 브리핑에서 "AX는 AI를 단순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일하게 만들고, 그 결과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에이전트 캠프는 KT FDE가 팔란티어와 함께 내재화한 문제 해결 방식을 현업이 직접 경험하도록 만든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72시간의 끝장 토론…현장 문제 해결할 AI 비서 뚝딱
에이전트 캠프는 팔란티어가 2024년 2월부터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해온 'AIP 부트캠프'를 KT 환경에 맞게 압축한 프로그램이다. 통상 2~3주간 진행되는 과정을 3일, 72시간 안에 수행하도록 설계했다. 짧은 시간 안에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과정을 걷어내기 위해서다.
참가자들은 첫날 현업이 제시한 문제가 실제 사업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검증한 뒤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둘째 날에는 흩어진 데이터를 의미 단위로 연결하는 온톨로지를 설계하고, 마지막 날에는 이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와 업무 화면을 구현해 실제 문제 해결 가능성을 점검했다.
에이전트 캠프에서는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 '파운드리'와 AI 플랫폼 'AIP'가 활용됐다. KT는 온톨로지를 AI가 기업의 데이터와 객체 간 관계, 업무 로직을 더 정확히 이해하도록 만드는 일종의 공통 언어로 보고 있다. 확률적 추론에만 의존하는 범위를 줄여 AI가 보다 정확한 답을 내놓도록 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과제로는 ▲AI 네트워크 보안 관제 에이전트 ▲AI 에너지 운영 최적화 에이전트 ▲데이터 for AI 에이전트 등 3개가 선정됐다.
네트워크 명령어와 로그 등 방대한 보안 데이터를 AI가 분석하도록 하고, 기지국·통신장비의 전력 사용 패턴과 요금 데이터를 토대로 에너지 효율화 방안을 찾는 방식이다. 현업이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의 위치와 품질, 권한 등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에이전트도 구현했다.
KT는 이번 과제들이 단순 시제품 수준을 넘어 실제 운영에 투입되기 직전인 '프로덕션 초입' 단계까지 구현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제 기업 데이터가 활용된 만큼 세부 성과와 수치는 보안상 공개하지 않았다.
◆"시스템 설치보다 고객 문제 해결"…기존 SI와 차별화
KT가 강조하는 FDE의 핵심은 기술 자체보다 문제 해결 방식이다. FDE는 고객의 현장에 밀착해 프로세스와 데이터, 조직 문화를 이해하고 문제 정의부터 실행, 성과 검증까지 함께 수행한다.
변 상무는 이를 기업의 AX 전환을 돕는 '셰르파'에 비유했다. 고객을 대신해 모든 일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등산객들의 고산 등반을 돕는 셰르파처럼 스스로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방향과 경로를 제시하는 역할이라는 의미다.
기존 시스템통합(SI) 인력과의 차이도 여기에 있다. 일반적인 SI 프로젝트는 약속한 시스템을 정해진 기간 안에 구축·가동하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FDE 방식은 시스템 도입 이후 실제로 재고가 줄거나 예측 정확도가 높아지는 등 고객의 업무 성과가 개선됐는지를 더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KT는 문제 구조화, 온톨로지 설계, AI 애플리케이션 구현, 고객 가치 전달 등 4개 역량을 FDE의 핵심으로 정하고 내부 과제를 통해 훈련하고 있다. 문제 해결 과정에서 축적한 27개 역량도 플레이북 형태로 자산화했다. 향후에는 스쿼드 단위 조직을 통해 FDE 방식의 AX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KT는 팔란티어의 고객이면서 국내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파트너라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내부 현장에서 팔란티어 기술을 반복 적용하며 엔지니어를 지속적으로 훈련할 수 있고, 이를 외부 B2B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인력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KT는 국내 최대 규모의 FDE 조직과 가장 많은 팔란티어 인증 엔지니어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변 상무는 "FDE 사업은 고객의 문제 해결 경험과 성공 체험을 공유하는 비즈니스"라며 "팔란티어 등 글로벌 파트너와 협업해 검증된 실행력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B2B AX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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