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1.5% 하락한 134달러(약 19만9000원)를 기록하며 공모가인 135달러(약 20만원)를 밑돌았다. 지난달 기록한 최고가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마치며 머스크를 세계 최초의 '조만장자' 자리에 올려놓았다. 당시 기업 가치는 2조6000억달러(약 3871조원)까지 치솟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넘어서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이런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공모가에 주식을 산 투자자들은 처음으로 장부상 손실을 보게 된다. 매체는 "이는 월가의 열기가 얼마나 빨리 식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짚었다. 한때 2조6000억달러를 넘었던 기업 가치는 15일 오후 1조7500억달러(약 2600조원)로 쪼그라들었다.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는 부채로 조달한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꼽힌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인프라 구축 자금 250억달러(약 37조1500억원)를 마련하기 위해 채권 시장에도 나선 바 있다.
캐피털닷컴의 다니엘라 해쏜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번 주가 하락은 차익 실현과 가치 평가 재검토, 그리고 상장 이후 형성된 극도로 낙관적인 포지션의 청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시장 분석가도 "최근에는 사람들이 스페이스X 주식을 매수했던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할 만한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가 공모가보다 몇 달러 하락한 것 자체는 비극적인 일이 아니지만, 스페이스X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 대상이며 투자자들의 심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기술주 중심 지수인 나스닥100 편입 호재도 하락세를 되돌리지 못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나스닥100 편입 이후에만 13% 떨어졌다.
지난해 49억달러(약 7조3000억원)의 손실을 낸 점도 비판론자들의 '고평가' 주장에 힘을 싣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의 관심은 다음 달 첫째 주로 예정된 상장 후 첫 실적 발표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실적 발표 뒤에는 IPO 보호예수 1단계가 풀리면서 일부 초기 주주와 임직원이 지분을 팔 수 있게 돼 추가 하락 우려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16일로 예정된 13번째 스타십 시험비행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타십이 임무에 성공하면 발사 비용 절감은 물론 궤도 데이터센터, 달 기지 건설 같은 장기 프로젝트에도 청신호가 켜지기 때문이다.
포르투나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 저스투스 파르마르는 "이번 실험은 이제 겨우 30일 정도밖에 안 됐으니 아직은 너무 초기 단계"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머스크가 다음 단계 성장을 위해 850억달러(약 126조원)를 확보했다는 점이며,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30일 거래만으로 알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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