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후티 억제' 사우디에 항공무기 2.9조원 판매 승인

기사등록 2026/07/16 10:11:19 최종수정 2026/07/16 10:24:24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후티와 충돌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첨단 항공무기 대규모 판매를 승인했다. 미국 국무부는 15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국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왕국에 첨단정밀유도무기시스템(APKWS) 및 관련 장비를 인도하는 대외군사판매(FMS)를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18일 백악관을 방문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함께 선 모습. 2026.07.1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 정파 후티와 충돌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첨단 항공무기 대규모 판매를 승인했다.

미국 국무부는 15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국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왕국에 첨단정밀유도무기시스템(APKWS) 및 관련 장비를 인도하는 대외군사판매(FMS)를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사우디가 제출한 공대공 APKWS-II 유도장치 최대 1만 기, 공대지 APKWS-II 유도장치 최대 1만 기 등 구매 요청을 승인했다는 것이다. 추정 총액은 19억6000만 달러(2조9100억여원)다.

국무부는 "걸프 지역 정치적 안정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미국의 비(非)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안보를 강화함으로써 미국의 외교정책 및 국가안보 목표를 지원하기 위한 판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우디는 항공 전력을 보강하고 공대공·공대지 자위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판매 이행을 위해 미국 정부 측 15명, 계약업체 측 15명이 사우디에 장기간 머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사우디는 트럼프 행정부 승인 하에 후티와 사실상 전쟁을 시작한 상태다. 2022년 4월 휴전에 합의한 지 4년여 만이다.

사우디는 이란의 후티 무기지원 의혹을 내세워 예멘~이란 직항편을 차단해왔는데, 후티 수뇌부는 지난 4~9일 이란에서 열린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 장례식에 참석하면서 직항편을 이용했다.

후티 수뇌부가 이란 항공기를 타고 귀국하던 13일 예멘 사나 국제공항이 피격되자, 후티는 공격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하고 곧바로 사우디 남서부 아브하 공항에 탄도미사일·드론 공격을 가했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사우디는 후티 공격 계획을 미국에 사전 공유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통화에서 지지 의사를 직접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해외 관여 축소를 추진하는 트럼프 행정부는 사우디를 핵심 축으로 삼고 이란 등을 견제하는 전후 중동 질서를 구상해왔다.

지난 2월28일 이란 전방위 공습을 개시한 배경에도, 이란 정권을 빠르게 무력화시킨 뒤 사우디와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안보 질서를 구축함으로써 미국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를 공식화하지는 않고 있다. 국무부는 이날도 "이번 장비 판매가 역내 군사력 균형을 변화시키거나 미군의 방위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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