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염포초, 축제로 만든 '교육공동체 서로 존중 다짐의 날'
엽서 쓰고 우산 펼치며 학생·학부모·교직원 함께 신뢰 다져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선생님, 항상 고맙습니다."
16일 오전 울산 북구 염포초등학교 강당. 학생이 정성껏 적은 엽서를 교사에게 건네자 교사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교사는 "너희가 있어서 학교 오는 게 즐겁다"는 답장을 건네며 학생과 눈을 맞췄다.
평소라면 수업이 이어질 시간이었지만 이날 학교는 하루 동안 서로를 존중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염포초는 이날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서로 존중 다짐의 날'을 열고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교 대표 행사인 '염포 소금 나눔장터'와 연계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존중 문화를 체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실천 나무'를 함께 완성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은 '끝까지 이야기 들어주기', '고운 말 사용하기', '먼저 인사하기' 등 서로에게 바라는 약속을 적어 나뭇가지에 하나씩 달았다. 빈 나무는 어느새 서로를 배려하겠다는 다짐으로 풍성하게 채워졌다.
가장 많은 발길이 이어진 곳은 '듣고 싶은 말' 참여 잇기(챌린지) 코너였다. 학생들은 부모와 교사에게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같은 따뜻한 말을 적었고, 학부모와 교직원도 아이들에게 "항상 네 편이다", "잘하고 있어" 등의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평소 쑥스러워 입 밖으로 꺼내지 못했던 마음을 글로 전하는 모습에 곳곳에서 웃음과 박수가 이어졌다.
이어 열린 '교육공동체 서로 존중 선서식'에서는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학부모들도 교육 소통 앱을 통해 모바일 선서에 참여하며 뜻을 함께했다.
행사의 마지막은 '존중의 뜻을 펼쳐라!' 퍼포먼스가 장식했다. 참가자들은 '예의', '존중', '신뢰'가 적힌 우산을 동시에 펼쳐 들었다. 비바람을 막아주는 우산처럼 서로를 지켜주는 교육공동체가 되자는 의미를 담은 장면에 학생들은 환호했고, 학부모들은 휴대전화로 그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했다.
이번 행사는 '존중'과 '신뢰'를 구호로만 외치는 데 그치지 않고 놀이와 축제를 통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체험하며 실천하는 생활문화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최은호 교장은 "교육의 세 주체가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아이들이 행복하고 안전하게 배우는 학교의 가장 든든한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학교와 가정이 함께 소통하고 협력하는 따뜻한 학교문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