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막는 침수 굴다리…대전 유성 주민들 "매년 지옥"

기사등록 2026/07/16 09:29:19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 진잠옛로 굴다리 침수 매년 반복돼

시민들 "우회 불가피, 안전 우려" 불편 호소

구청, 배수시설 개선책은 “협의 중”

[대전=뉴시스] 김가영 인턴기자 = 대전 유성구 학하동 진잠옛로 굴다리길 전경 (사진 =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우은식 기자, 김가영 인턴기자 = 중부 지방에 집중 호우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 유성구 시민들이 매년 반복되는 저지대 도로 침수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학하동 진잠옛로에 위치한 굴다리길은 상습 침수 지역으로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매년 불편을 호소해 왔다.

저지대 도로는 침수 시 차량 고립이나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 사고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다. 시민들은 관계부처에 배수시설 개선 등 신속한 조치를 요구했다.

한화포레나 유성1단지에 사는 원태양(32) 씨가 지난 8일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해당 굴다리길은 우천 시 차량 하부가 잠길 정도로 빗물이 차올랐다.

원씨는 "최근에도 두 차례 굴다리가 침수돼 경찰이 출동했고 굴다리가 통제됐다"며 "차량 진입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으며 출퇴근에 매번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빗물이 빠지지 않아 배수시설이 잘 돼 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대전=뉴시스] 김가영 인턴기자 = 지난 8일 내린 비에 대전광역시 유성구 학하동 진잠옛로에 위치한 굴다리가 침수됐다. 차 하단부가 물에 잠긴 모습 (영상 =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해당 굴다리길은 900세대가 넘는 인근 아파트 단지 거주민들이 대전 중심부로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도로이기에 불편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한화포레나 유성1단지 인근 연결도로 개설 사업이 지지부진한 탓이다.

원씨는 “인근 도로 개설이 안 된 상태라 침수 시에 유일한 도로인 굴다리길이 통제되면 멀리 돌아가야만 한다”며 "인근에 10년 정도 오래 거주하신 주민 분도 같은 불편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난해 10월 학하동 한화포레나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유성구청에 관련 민원을 넣은 바 있다.

당시 유성구청은 민원에 “배수시설 개선에 대해 한국도로공사에 요구했으며 26년 상반기까지 배수시설이 개선되도록 조치 예정임을 알려드린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청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우수 흐름도 조사 중이며 농로 쪽에 물이 고이는 것으로 파악돼 7월 중으로 농로를 준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당 지역이 처리 외 지역이라 기존에 전산화된 자료가 없어 조사에 시간이 더 소요됐다"며 "현재 어느 정도 파악됐지만 아직 완전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농로 수문 개폐 관련 주체는 농어촌공사, 배수시설 관련 주체는 한국도로공사로 여러 관계 부처가 협의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유성구청 건설과와 지역산업과를 비롯해 농어촌공사, 한국도로공사, 대전도시공사가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해당 굴다리길에서 인명피해나 안전 사고가 발생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굴다리 침수 시에는 구청 측과 경찰이 도로 통제 및 안내를 실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w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