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묻은 채 우유 계산”…친구 살해 후 알몸으로 거리 배회한 남성

기사등록 2026/07/15 09:46:38 최종수정 2026/07/15 09:58:24
[서울=뉴시스] 친구를 살해한 뒤 알몸으로 거리를 배회하던 남성을 경찰이 마주치고도 현장에서 붙잡지 못해 부실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친구를 살해한 뒤 알몸으로 거리를 배회하던 남성을 경찰이 현장에서 붙잡지 못해 부실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4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최근 경북 경산에서 친구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남성이 범행 직후 알몸으로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남성이 편의점을 나온 뒤 알몸으로 거리를 걷다가 경찰차가 다가오자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차는 곧바로 멈추지 않고 후진해 방향을 바꾼 뒤 남성을 뒤쫓았으나 현장에서 붙잡지 못했다.

편의점 측은 "문신한 남성이 피를 묻힌 채 들어와 우유를 계산하고 나갔다"며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 남성은 범행 현장인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가 뒤이어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당시 집에는 피해자의 연락을 받고 찾아온 다른 친구들이 있었다.

유족 측은 "가해자가 전력 질주를 해서 달아난 것도 아닌데 경찰관이 차에서 내려 곧바로 뒤쫓지 않고 차량을 돌려 따라갔다"며 "피해자의 친구들이 없었다면 흉기 등 주요 증거를 없애거나 집에 있던 다른 친구를 해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경찰 측은 "거리에서 처음 마주쳤을 당시 해당 남성이 살인 사건 피의자인 줄 몰랐고, 이후 살인 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도 현장에 여러 사람이 뒤엉켜 있어 누가 피의자인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체포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사건 당시 집에 있던 또 다른 친구도 가해자에게 폭행을 당해 크게 다쳤다. 그는 "쇄골 주변에 멍이 있고 손으로 잡아 뜯긴 자국도 있다"며 "깨물려 살이 파인 상처가 서너 개 있고 위아래 입술도 찢어졌다. 지금은 왼쪽 허벅지를 잘 움직이지 못한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친구들은 "숨진 피해자가 친구를 괴롭히던 가해자를 말리다가 공격의 표적이 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가해자의 지인은 그가 과거에도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돌변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갑자기 소주병과 잔을 깨고 집 문도 부쉈다"며 "유리 조각을 들이밀며 '내가 우습냐'고 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어 "술을 마시면 친구들도 알아보지 못했고 친구들을 많이 때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가해자를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유족은 가해자를 살인과 사체 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경찰은 오는 16일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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