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방산 스타트업 헬싱, 우크라 실전 거치며 급성장
AI 기반 자폭드론 'HX-2' 우크라 전장 투입
1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방산 스타트업 헬싱은 AI 기반 자폭 드론을 대량 생산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공급하면서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방산 기술기업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
창업 5년 차인 헬싱은 공격용 드론 'HX-2'를 비롯한 AI 기반 무기 체계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독일 남부의 한적한 산업단지에 위치한 헬싱의 드론 생산시설은 삼엄한 보안 속에서 운영되고 있다. 공장은 위협이 발생하면 하루 안에 해체해 다른 장소로 이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직원 약 100명은 대부분 독일 자동차 산업에서 구조조정된 인력으로, 모두 엄격한 신원조회와 보안 심사를 거쳤다.
HX-2는 무게 약 26파운드(약 12㎏)의 체공형 자폭 드론이다. 검은색 경질 폼 소재로 제작돼 외형은 단순하지만, AI를 활용해 적의 전파 교란으로 통신이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이 끊겨도 임무를 계속 수행할 수 있다.
이 드론은 목표물 상공을 배회하다 운용자의 공격 승인이 내려지면 적 장갑차나 포병 진지, 전자장비 등을 향해 돌진해 자폭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군트베르트 셰르프 헬싱 공동창업자 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HX-2의 임무 성공률은 약 70%"라고 밝혔다.
HX-2의 가격은 대당 약 1만7500유로(약 3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운용 인력도 적게 필요하며 약 일주일간의 교육만으로 실전 배치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헬싱은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 창업자인 다니엘 에크가 설립한 벤처캐피털의 초기 투자를 받았다.
창업 초기만 해도 유럽에서 방산기업이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의 유럽 방위비 증액 요구가 맞물리면서 AI 방산기업에 대한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헬싱이 약 12억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며, 기업가치가 약 180억달러(약 27조원)로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헬싱은 자폭 드론을 넘어 무인 전투기 'CA-1 유로파'도 개발 중이다. 탄소섬유로 제작되는 이 기체는 2029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며, 적 전자망 교란과 정밀유도무기를 이용한 종심 타격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헬싱은 기존 유인 전투기 1대를 도입하는 비용의 일부만으로 수백 대의 무인 전투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테파니 링게만 헬싱 항공사업 담당 부사장은 "조종사가 탑승하지 않으면 훨씬 더 위험하고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