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 개발·글로벌 사업 확대에 자금 투입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신흥기업 미니맥스(MiniMax)는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160억 홍콩달러(약 3조683억원) 자금을 조달한다.
경제통과 홍콩경제일보, 중국경영보는 12일 미니맥스의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미니맥스는 공시에서 신주 발행으로 95억 홍콩달러를 확보하고 2027년 만기 무이자 전환사채 발행으로 65억 홍콩달러를 모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주 발행 규모는 A주 3560만주이며 발행 가격이 주당 267.99홍콩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공시 직전 거래일인 9일 종가보다 10% 정도 낮은 수준이다.
미니맥스는 조달 자금을 AI 연구개발과 인프라 구축, 해외 사업 확대, AI 기반 제품 개발 가속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확보한 자금 80%를 AI 인프라 건설과 대형 AI 모델 개발에 배정하고 10%는 AI 기반 제품인 ‘하니스(Harness)’의 글로벌 상업화와 개발에 쓸 예정이다.
나머지 10%는 운영 자금과 일반적인 기업 운영 목적에 활용한다.
이번 자금 조달의 주관사는 미국 모건스탠리와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맡았다.
시장에서는 증자에 따른 미니맥스 주식 가치 희석 우려가 제기됐다. 10일 홍콩 증시에서 미니맥스 주가는 전일보다 9.68% 급락했다. 신주 발행으로 전체 발행 주식 수가 10% 증가하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실질적으로 낮아질 수 있게 됐다.
미니맥스는 2022년 중국 AI 기업 상탕집단(SenseTime 商湯集團) 출신 인사들이 설립했다. 주로 소비자용 AI 모델 개발에 주력하며 문장을 입력하면 영상을 생성하거나 음성을 만들어내는 생성형 AI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1월 홍콩 증시에 상장한 미니맥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48억 홍콩달러를 조달했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9% 급등하며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3월에는 주가가 1330홍콩달러까지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4100억 홍콩달러를 넘어 한때 검색엔진주 바이두(百度)를 웃돌았다.
하지만 6월1일 자체 대형 AI 모델 M3를 공개한 당일 주가는 장 초반 상승 후 급락해 15% 하락했다. 이후 2주 동안 주가가 절반 가까이 떨어졌고 이달 초에는 고점 대비 약 72% 내렸다.
7월3일 미니맥스 종가는 346홍콩달러, 시가총액이 1087억 홍콩달러로 낮아졌다. 그후 시가총액은 1000억 홍콩달러 를 하회, 10일에는 842억4200만 홍콩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주가 급락에는 보호예수 해제도 영향을 미쳤다. 미니맥스는 7월9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풀렸다. 해제 대상 주식은 1억5300만주로 전체의 48.9%에 상당했다.
보호예수 해제 직전인 9일 주가는 17.98%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상장 초기 AI 기업에 부여한 희소성과 성장 기대에 따른 높은 평가가 조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니맥스 창업자인 옌쥔제(閆俊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시장 변동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AGI(범용 인공지능)를 실현하는 날까지 회사로부터 어떠한 보수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옌쥔제 CEO는 앞으로 4년 동안 개인 명의로 보유한 회사 전체 주식의 4%에 해당하는 지분을 장기간 회사와 함께 성장할 핵심 인력 보상에 활용하고 추가로 1% 지분은 오픈소스 생태계 발전을 지원하는 특별 기금으로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미니맥스와 비슷한 시기에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AI 기업 즈푸(智譜華章科技)도 9일 신주 발행을 통해 314억 홍콩달러를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두 기업은 같은 시기 홍콩 증시에 등장했지만 최근 시장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즈푸는 시가총액이 한때 1조 홍콩달러를 넘어섰고 현재도 8000억 홍콩달러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니맥스와 즈푸의 주가 차이를 단순히 AI 모델 성능 차이로 해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AI 산업에서 투자자들이 각 기업의 성장 경로와 사업 모델을 다시 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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