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모리 3강, 반도체 팹 증설 속도
공급망 자국화 속 美, 한국에 투자 압박
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CXMT, IPO 돌입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팹(Fab·공장) 증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과 미국, 중국 정부도 '반도체 안보'와 '공급망 자국화'를 위해 메모리 업체의 공장 증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폭증하는 AI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이 향후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경쟁력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3강 반도체 팹 증설 속도
1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3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차세대 AI 메모리 패권을 잡기 위해 대규모 팹 증설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준공 계획을 앞당기는 한편, 호남권에 각각 2기의 신규 팹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 6일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가속화 방안도 논의됐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당초 계획된 팹 10기 투자가 훨씬 빠른 속도로 추진될 수 있도록 토지 보상부터 전력, 용수 공급까지 전반적인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며 "용인 국가 산단도 가동 일정을 최대한 앞당겨 글로벌 반도체 초과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설 1호 팹의 준공 일정을 당초 2031년에서 2029년으로 2년 앞당겨 추진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도 내년 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기 팹 가동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최첨단 생산시설을 건설 중이며, 뉴욕주 클레이 타운에 대규모 메가 팹 조성에 나섰다.
◆공급망 자국화 사활…美, 한국에 반도체 팹 투자 압박
한국과 미국, 중국 정부는 반도체 안보 강화를 위해 공급망 자국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자국 업체들의 본토 증설을 위해 천문학적인 규모의 지원에 나서는 것은 물론, 미국은 한국 메모리 업체의 미국 생산 확대를 압박하고 나섰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 9일(현지 시간) 뉴욕주 클레이에서 열린 마이크론의 메가 팹 콘크리트 타설 행사에 참석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미국으로 불러와 (반도체 팹을) 건설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같은 기조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국 내 투자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트닉 장관의 추가 투자 요구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력과 용수, 부지, 인력, 공급망 등이 갖춰진다면 미국에 공장을 짓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팹 증설 위한 자금 조달 속도전…中, 바짝 추격
메모리 업체들은 반도체 팹 증설을 위해 대규모 투자 자금 조달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약 40조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상장으로 대규모 시설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창구를 확보하는 한편, 기업가치 재평가 기회를 얻었다.
중국 1위 메모리 업체인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CXMT)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CXMT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295억 위안(약 6조5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CXMT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존 생산라인 개선과 차세대 D램 기술 개발 등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범용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가파르게 끌어올리는 동시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점유율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며 "대규모 자금 조달을 바탕으로 고부가 제품 투자를 확대할 경우 향후 시장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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