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불법 항로 선박 1척에 경고 사격"
미군 "키프로스 선박 피격…선원 1명 실종"
이란 남부 전역서 폭발…반다르아바스 등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상선들이 불법 항로를 이용했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전면 봉쇄를 발표했다. 미군은 상선 피격을 문제 삼고 이란에 대한 3차 공습을 시작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계열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IRGC 해군은 12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외국 세력의 선동을 받은 여러 척의 선박이 승인되지 않은 항로로 운항을 시도했다"며 "지정된 항로로 운항하라는 이란 측 경고와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IRGC는 "해상 안전을 위협한 선박 1척에 경고 사격을 가했고, 해당 선박은 운항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파르스통신은 이란이 해상 순항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IRGC는 추가 성명을 통해 "안보 위협으로 호르무즈 해협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그리고 이 지역에서 미국의 간섭이 종료될 때까지 봉쇄될 것"이라며 "어떠한 선박도 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액시오스에 따르면 이란 공격을 받은 상선은 오만 측이 제한 없이 재개방을 제안했던 호르무즈 해협 남부 항로를 통과 중이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이날 "오만 동쪽 9해리 해상에서 사고 보고를 접수했다"며 "컨테이너선 후미 부분이 손상돼 화재가 발생했고,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선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정황상 이란 측이 설명한 선박으로 풀이된다.
◆미군 "키프로스 선박 피격…선원 1명 실종"
이란 발표 이후 미국은 11일(현지 시간) 키프로스 국적 상선이 피격되고 선원 1명이 실종됐다며 3차 공습을 시작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후 7시15분께 이란에 대한 이번 주 3차 공습을 시작했다"며 "최고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부사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키프로스 국적 컨테이너선 'M/V GFS 갤럭시'호를 노골적으로 공격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미군에 따르면 민간인 선원 1명이 실종됐으며 선박 내 화재와 심각한 엔진 손상으로 운항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중부사 게시글을 자신의 X에 공유하며 "이란은 잘못된 선택을 했다. 이제 그들은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美, 대이란 3번째 공습…이란 남부 전역서 폭발 발생
액시오스는 익명의 미국 관리를 인용해 공습 대상에 이란의 공중·지상 감시 레이더, 미사일 및 드론 저장 시설과 발사 기지,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등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란 남부 요충지 반다르아바스와 시리크 일대에서 각각 3건의 폭발이 확인됐다. 이란프레스TV 등 이란 언론을 종합하면 이란 핵 발전소가 있는 이란 남부 부셰르를 비롯해 케슘섬 일대, 자스크, 아살루예 등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미군이 이란을 공습한 것은 이번 주 들어 세 번째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7~8일 170곳이 넘는 이란 목표물을 공격했다. 이란이 해협 인근의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등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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