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李 부처 업무보고…"생중계 익숙"·"송곳질문 긴장"

기사등록 2026/07/12 06:03:01

李대통령, 15~21일 취임 후 2차 부처 업무보고

첫날 재경부 등부터…행안부·예산처, 영상 준비

올해도 생중계…"긴장 낮아져" vs "여전히 부담"

국민참관단 200명 참여…李 '송곳 질문' 걱정도

업무보고 두번 늘어 피로감…"국감까지 일해야"

[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1. photocdj@newsis.com
[서울·세종=뉴시스] 강지은 구무서 손차민 성소의 임하은 이수정 박광온 박정영 기자 = 오는 15일부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두 번째 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공직사회도 관련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생중계' 업무보고를 치른 경험이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담은 덜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올해는 '국민참관단' 200명이 참여하는 데다 이 대통령의 '송곳 질문'도 예상돼 긴장감은 여전한 분위기다.

12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15일부터 21일까지 총 9차례에 걸쳐 국무조정실과 19부·6처·18청·7위원회를 포함한 14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차 업무보고가 진행되면서 각 기관은 본격적으로 보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전신)를 시작으로 첫 부처 업무보고를 받았으며, 장·차관은 물론 실·국장까지 참석한 가운데 업무보고 전 과정이 최초로 생중계된 바 있다.

올해 업무보고 역시 생중계로 진행된다. 다만 이에 더해 올해는 일반국민 200명이 국민참관단으로 업무보고에 참여하며, 궁금한 사안을 직접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업무보고 첫날인 15일에는 재경부와 예산처, 금융위원회, 관세청 등이 보고에 나선다. 이 중에서도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재경부는 주말도 반납한 채 보고 자료와 예상 질의응답 준비에 한창이다.

재경부의 한 과장은 "중동 전쟁 대응 등 그동안 추진해온 정책들을 다시 정리하느라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며 "업무보고 자리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알 수 없는 만큼 예상 질의와 답변도 같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업무보고는 단순히 부처 현안 보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 정부 경제 정책의 방향과 주요 과제에 대해 대통령의 판단을 받는 성격도 있다"며 "간부들도 모두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지난해 각 부처가 보고한 과제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집권 2년차를 맞아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중점 추진 정책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

반도체와 피지컬 인공지능(AI), AI 데이터센터 등 이른바 '3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후환경에너지부 등도 21일 업무보고 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추진하려는 정책을 어떻게 하면 국민께 와닿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 고민"이라며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 만에 하는 업무보고이기 때문에 달라진 부분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예산처 등 부처별로 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준비도 눈에 띈다.

예산처 관계자는 "기존에는 프레젠테이션(PPT) 중심으로 업무보고를 했지만, 이번에는 영상을 활용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며 "생중계가 예정된 만큼 정책 내용을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생중계 방식으로 업무보고가 진행되는 데 대해서는 부담이 다소 줄었다는 평가다.

한 팀장급 공무원은 "작년에는 생중계 업무보고를 처음 하다 보니까 무엇을 어떻게 하고,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몰라 다들 엄청 긴장하면서 준비했다"며 "그 이후로 학습이 돼서 작년보다는 긴장도가 조금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제부처의 고위 공무원도 "생중계 때문에 특별히 부담감을 갖고 있진 않다. 장관 입장에서는 매주 국무회의를 생중계로 참여하고 있다 보니 조금 익숙해진 느낌"이라며 "이번 업무보고도 잘 대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여전히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회부처의 한 과장은 "생중계를 통해 국민도 정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세부적인 숫자나 디테일한 내용을 두고 지적을 받을 때는 아쉬운 점도 있다"며 "부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6. photocdj@newsis.com

특히 올해는 생중계에 더해 200명 규모의 국민참관단도 참여하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다른 과장급 공무원은 "정부 정책을 국민이 꼭 좋은 눈으로만 바라볼 수 없고, 정책에 따른 피해자가 참관할 수도 있지 않겠냐"며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하며 업무보고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업무보고와 관련해 각 부처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이 대통령의 '송곳 질문'이다.

지난해 이 대통령은 각 부처 장관들의 업무보고 과정에서 보고서를 꼼꼼히 살피고 질문할 내용을 체크한 뒤 장·차관뿐 아니라 외청, 산하 기관장, 실·국장들을 향해 날카롭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고용노동부의 한 과장은 "실·국장급에게 직접 질문이 갔을 때 지난해처럼 막힘 없이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업무를 좀 더 철저히 숙지하려고 노력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도 "최근 분위기를 보면 국장급까지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 당시 이른바 '콩GPT 국장'처럼 답변을 잘했어도 일부 오류로 뒤늦게 논란이 될 수 있어 긴장감이 크다"고 했다.

일각에선 1년에 한 번 하던 업무보고가 두 번으로 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회부처의 한 공무원은 "하반기에는 예산부터 국감 일정까지 있는데, 7~8월 휴가 시즌에 업무보고 준비를 하다보니 제대로 쉬기 어렵다"며 "지금 이 시기에 숨을 돌리지 못하면 국감까지 쭉 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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