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재단, AI도 사랑니 발치 난이도 전문의와 유사 수준 판단

기사등록 2026/07/08 13:30:02

원광대 대전치과병원 김봉철 교수팀, LLM 연구서 확인

의료보조 도구·임상 활용 위한 AI 표준 사용 규약 제시

[대전=뉴시스] 평가자별 사랑니 발치 난이도 평가 비교·분석도. 전문의 2명과 GPT·제미나이가 매긴 피더슨 난이도 점수(3~10점) 대부분이 중등도(5~8점)에 몰려 있으며 LLM의 채점분포가 전문의와 대체로 유사하게 겹치는 것이 확인된다.(사진=원광대 김봉철 교수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국내연구진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사랑니 발치 난이도를 치과 전문의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AI를 의료현장에서 안전하고 일관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표준 사용법을 제시했다. 치과진료에서 의사의 판단을 돕는 보조도구로 AI의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한국연구재단은 원광대 대전치과병원 김봉철 교수팀이 챗GPT와 제미나이 등 거대언어모델(LLM)의 사랑니 발치 난이도 평가를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와 비교한 결과, AI가 전문의와 유사한 판단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사랑니 발치는 치과에서 가장 흔한 수술 중 하나지만 사랑니가 얼마나 깊이 묻혀 있는지, 신경과 얼마나 가까운지 등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달라져 수술 전 정확한 판단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을 보고 전문의가 피더슨 난이도 점수(PDS)를 매기지만 의사마다 판단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에 원광대 연구팀은 아래턱 사랑니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 100장을 규격화해 챗GPT-5.2 Thinking, 제미나이 3.0 Pro,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2명에게 각각 평가토록 했다. AI는 한국어와 영어를 이용해 각각 5차례씩 모두 2000회에 걸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전문의 간 일치도는 높았고 챗GPT의 경우도 전문의와 비교적 높은 수준의 일치도를 보였으며 제미나이도 일정 수준 이상의 일치도를 나타냈다. 두 AI 모두 사랑니 발치 난이도를 지속적으로 높거나 낮게 평가하는 편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또  범용 AI가 정답이 확립되지 않은 임상 판단 영역에서도 전문의와 유사한 판단 경향을 보이고 특히 새로운 사례마다 새로운 대화창을 사용하는 것이 AI 판단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통해 여러 환자를 하나의 대화창에서 연속으로 평가하면 앞선 사례가 다음 판단에 영향을 미쳐 AI의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환자 한 명을 평가할 때마다 새로운 대화창을 사용하는 '독립 세션' 방식이 AI를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때 필요한 사용 지침이라고 제안했다.

이번 연구의 가장 큰 의미는 '정답'이 없는 의료 판단에서도 AI가 전문의와 비슷한 판단 흐름을 보인다는 점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확인했다는 데 있다.

단 연구팀은 이 연구는 AI가 실제수술 결과나 합병증 발생까지 정확하게 예측하는지를 검증한 것은 아니며  단일기관 자료를 특정 AI로 수행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병원의 대규모 임상자료를 활용한 추가검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치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국제치과저널(International Dental Journal)'에 지난 7일 온라인 게재됐다.

김봉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범용 생성형 AI도 전문의와 유사한 임상 판단을 할 수 있음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임상환경에서 의료진의 판단을 돕는 안전한 보조도구로 AI를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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