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남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레드카드 징계 번복을 둘러싼 자신의 개입에 대해 "팀 최고의 선수가 뛰어야 한다"며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특히 발로건의 결장을 리오넬 메시의 부재에 비유하며 그의 출전 정지 처분이 부당했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로건의 징계 문제와 관련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재검토를 요청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팀 최고의 선수, 혹은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 뛰지 못했다면 월드컵에 큰 오점이 됐을 것"이라며 "발로건이 미국 대표팀에서 빠지는 것은 아르헨티나에서 메시가 빠지는 것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벨기에와의 16강전을 앞두고 발로건의 징계가 유지되는 것은 스포츠 공정성에도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도 최고의 선수를 보유해야 하고, 상대 팀도 최고의 선수를 보유해야 한다"라며 "그렇게 모든 전력이 갖춰진 상태에서 우리가 이기든 지든 해야 그것이 진정 공정한 게임"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발로건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공을 다투다 충돌해 레드카드를 받았고, 이로 인해 벨기에전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였다.
축구 규칙을 잘 몰랐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치러지지도 않은 다음 경기까지 뛰지 못하게 페널티를 준다는 사실을 알고 매우 불공평하다고 느꼈다"며 개입 계기를 밝혔다.
대통령은 스스로를 '스포츠를 사랑하고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고 치켜세우며 "느린 화면으로 봐서 나빠 보였을 뿐, 전속력으로 달리던 두 선수가 우연히 엉킨 것에 불과해 반칙조차 아니었다"고 판정을 깎아내렸다. 아울러 판정을 내린 하파엘 클라우시 심판에 대해서도 "과거를 조사해 보면 조금 의심스러운 사람"이라며 저격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전방위적 압박과 미국 정부가 제공한 추가 증거 덕분인지, FIFA는 극적으로 발로건의 징계를 1년간 유예(집행 정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미국의 '메시'로 공인받은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정상 출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미국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1-4로 대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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