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고환율에 기준환율 1500원 조정…가격 경쟁력 유지 차원

기사등록 2026/07/07 17:39:53 최종수정 2026/07/07 19:36:24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넉 달 만에 상향

고환율 장기화에 가격 경쟁력 방어 차원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2026.07.0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면세업계가 기준환율을 잇따라 1500원으로 끌어올린다.

지난 3월 1450원으로 상향 조정한 지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추가 인상에 나선 것으로, 고환율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가격 경쟁력 방어를 위한 대응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주요 면세사업자는 국내 브랜드 상품에 적용하는 기준환율을 기존 145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오는 8일부터,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9일부터 변경된 기준환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기준환율은 면세점이 원화로 공급 받은 국내 브랜드 상품의 달러 판매가격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자체 환율이다. 원화 판매가를 기준환율로 나눠 달러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로 기준환율이 높아질수록 소비자가 부담하는 달러 가격은 낮아진다.

면세업계가 기준환율을 조정한 것은 환율 상승에 따른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면세점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기준환율을 50원 상향할 경우 체감 가격이 약 3~4%가량 낮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면세업계는 지난해 11월 기준환율을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린 데 이어 올해 3월23일에는 14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후 불과 4개월여 만에 다시 1500원으로 조정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 차례에 걸쳐 기준환율을 올리게 됐다.

업계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기존 기준환율로는 국내 브랜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기준환율 조정은 국내 브랜드 상품에만 적용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환율 상승이 장기화되면서 더 이상 내부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했는데 국내 브랜드 상품은 원화 매입 구조라 기준환율 조정을 통해 달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고환율 상황에서 소비자 부담을 낮추고 면세점 이용 수요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 황준선 기자 = 인천공항 면세구역에서 승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4.16. hw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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