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2Q 매출 171조원·영업이익 89조4000억원
엔비디아·애플·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 영업익 넘어서
성과급 충당분 제외시 분기 영입익 최대 106조원
SK하이닉스도 최대 실적 전망…'반도체 투톱' 600조 넘기나
삼성전자는 사실상 2분기 영업이익 106조원을 달성하며 글로벌 테크 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이날 오후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하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출장길에 올랐다.
하반기에는 영업이익 규모가 더 커지면서 삼성전자가 연간 영업이익 300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도 3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반도체 투톱'의 합산 연간 영업이익이 600조원을 넘길지 관심이다.
◆성과급 충당금 비용 제외시 영업익 최대 106조
삼성전자는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루에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둔 셈이다.
매출은 전년 2분기(74조5700억원) 대비 129.31%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조6800억원에서 1810.26% 급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84조5994억원이었는데, 실제 성적표는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엔비디아의 2027 회계연도 1분기(2026년 2~4월) 영업이익 535억 달러(81조8555억원)를 넘게 됐다.
애플의 2026년도 1분기(2025년 10~12월) 508억5000만 달러(약 77조)와 알파벳 393억 달러(약 60조원), 마이크로소프트 384억 달러(약 58조원) 등의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도 앞섰다.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반도체 성과급 관련 충당금을 제외하면 106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는 1분기 성과급 약 6조원과 2분기 성과급 11조원 등 약 17조원의 성과급 충당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성과급 충당분을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106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2분기 영업이익(89조4000억원)은 최근 3년간 합산 영업이익(82조8700억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메모리 호황의 역설…반도체 '역대 최대' 완제품 '수익성 악화'
업계에서는 최근 반도체 수요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피크아웃(정점 뒤 상승세 둔화)' 우려를 단숨에 잠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고부가가치 메모리 판매를 확대했을 뿐만 아니라, 범용 메모리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기록적인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6세대 'HBM4'를 양산 출하하며 고부가 메모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HBM4는 전작보다 수익성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HBM4를 첫 양산 출하한 이후 130여일 만에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반면 스마트폰과 TV·생활가전 등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같은 메모리 가격 상승을 원가 부담으로 떠안는 구조가 됐다.
DX부문 가운데서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경험·네트워크(MX·NW) 부문의 수익성 둔화가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MX·NW 부문이 2분기 6000억원 적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MX·NW 부문 영업이익이 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1%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은 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VD·DA)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률을 1.7%로 추정하며, 계절적 비수기 속 세트 부문의 이익 기여가 크지 않았다고 봤다.
최근 TV·가전 사업은 수요 회복이 더딘 가운데 원가 부담과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겹치며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DS부문에는 매출과 이익을 끌어올리는 호재지만, 스마트폰·TV·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에는 부품비 부담으로 반영된다.
완제품 사업은 부품 가격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곧바로 반영하기 어려운 만큼 메모리 가격 급등 국면에서 수익성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반도체 투톱 연간 영업익 600조 달성하나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이달 말 발표될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빅테크를 대상으로 HBM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또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각각 83조원, 64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50%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72%)보다 더 상승해 80%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30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290조원으로 상향 조정했고, 대신증권도 291조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도 30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투톱이 올해 합산 영업익 600조원을 넘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이재용 회장, '억만장자들의 여름캠프' 美선밸리 참석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오후 '억만장자들의 여름캠프'로 불리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 참석차 출국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5시께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했다.
이 회장은 출국 목적과 반도체 실적이 유지될 것이라고 보냐는 취재진 질문에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짧게 답변하며 출국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미국 시애틀에 도착해 이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선밸리 콘퍼런스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와 차기 CEO 내정자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과 만나 AI 반도체 파트너십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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