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항염증 식단이 알츠하이머 초기 생물학적 징후가 이미 나타난 사람들에게도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 시간) CNN은 조지워싱턴대 응급의학과 교수이자 전 볼티모어 보건국장인 리아나 웬 박사와 나눈 문답을 보도했다. 그는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이 지난달 발표한 스웨덴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항염증 식단의 효과를 설명했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 시점에 치매가 없었던 스웨덴의 60세 이상 성인 1800여 명을 추적했다. 6년에 걸쳐 식이 설문지로 참가자들의 식단을 평가하고 알츠하이머 및 뇌 손상과 관련된 혈액 바이오마커 3종을 측정했다.
염증 유발 가능성이 낮은 식단을 따른 사람들은 혈액검사상 생물학적 위험이 높게 나온 경우에도 치매 발병 가능성이 낮았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위험 신호로 알려진 혈액 지표 'p-tau217' 수치가 높은 참가자들도 항염증 식단을 꾸준히 실천할 경우 치매 발병 위험이 29% 낮았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설문을 바탕으로 개인별 식이 염증 지수를 산출했다. 채소, 과일, 견과류, 콩류, 통곡물을 많이 먹고 설탕 음료·초가공식품·붉은 육류를 적게 먹을수록 염증 유발 가능성이 낮은 식단으로 평가됐다.
웬 박사는 이것이 지중해식 식단과 상당 부분 겹친다고 밝혔다.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생선, 올리브오일 등 건강한 지방을 중시하는 방식이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맞는 이상적인 식단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다"라며 "최소로 가공된 자연식품 위주로 먹고 초가공식품을 제한하는 방향이 뇌 건강을 포함해 여러 측면에 이롭다"고 말했다.
염증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웬 박사는 "염증 자체는 신체의 정상적인 면역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감염이나 부상 시 치유를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만성적이고 경미한 염증이 수년간 지속되는 경우다. 그는 이것이 "많은 노화 관련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염증은 혈관과 신경 세포를 손상시키고, 뇌 내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켜 인지 기능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웬 박사는 "염증은 훨씬 더 큰 퍼즐의 한 조각일 뿐"이라며 치매가 유전, 혈관 질환, 청력 손실, 흡연, 과음 등 복합 요인으로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식단 외 생활습관에 대해서도 웬 박사는 조언을 이어갔다. 그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가장 중요한 생활 습관 중 하나"라며, 혈압·콜레스테롤·당뇨 관리 역시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연과 절주, 충분한 수면도 인지 건강 개선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적 교류와 정신 활동 역시 뇌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항염증 식단의 다른 건강상 이점에 대해 웬 박사는 "심장병, 뇌졸중, 제2형 당뇨병, 일부 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건강한 체중 유지와 대사 건강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런 식습관 변화는 특정 질병 하나를 막기 위한 단기 조치가 아니라, 장기적인 생활 습관으로 여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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