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 장례식에 이란 지도부가 모두 모이지만 외교 협상을 위해 군사 행동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장례식에 참석한 이란 지도부를 언급하며 "모두 그곳에 모여 있다. 한 번이면 모두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겠다. 그렇게 되면 협상할 상대가 없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과 외교 채널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장례 행렬에서 많은 이란인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자신은 이란 국민이 하메네이를 증오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가짜 눈물일 수도 있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주아르메니아 이란대사관은 엑스(X 옛 트위터)에서 "당신은 문명도 역사도 명예도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를 앞두고도 이란을 겨냥해 "우리는 이란을 철저히 무너뜨렸다. 그들은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우리는 친절하게도 장례식을 치르라고 일주일의 시간을 줬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보안 우려로 부친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란 지도부 인도 대표인 압둘 마지드 하킴 엘라히는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위협과 감시 위험 때문에 모즈타바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의 다른 아들 3명은 가족들과 함께 장례식에 나와 아버지를 추모했다.
장례식를 앞두고 이란군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해 군사 행동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알리 압돌라히 카탐 알아나비야 중앙사령부 사령관은 국영 매체를 통해 "이란의 적, 특히 미국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은 오판하지 말고 우리 국가를 겨냥한 어떤 위협이나 침략에도 이란군이 가할 혹독한 보복을 생각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이란 국민이나 지도부를 겨냥한 위협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언명했다.
이는 이스라엘 가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제거 대상"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뒤 나왔다.
하메네이의 국가장은 7월3일 테헤란에서 시작했으며 종교도시 콤과 이라크에서도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장례 절차는 9일 북동부 하메네이 고향인 마슈하드에서 최종 안장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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