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15GW ‘AI 데이터센터’ 짓는다…아시아 허브 정조준

기사등록 2026/07/05 09:00:00 최종수정 2026/07/05 09:14:24

2029년부터 국내 5GW 단계 가동…2035년 15GW로 확대 추진

울산 1호 AI 데이터센터 기반 영남권 2GW 이상 클러스터 구축

SK그룹 반도체·에너지·운영 역량 결집…AWS·엔비디아 협력 확대

[서울=뉴시스]정재헌 SK텔레콤 CEO(최고경영자)가 지난 3일 '영남권 첨단산업 육성전략 국민보고회'에서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SK텔레콤이 최대 15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국내에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한국을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최대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목표는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로의 도약이다.

AI 모델 학습·추론 수요가 급증하고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환경에서 국내 AI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SK텔레콤은 정부의 'AI 3강' 전략과 지역 균형 발전 과제를 연계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입지·운영 체계 등 핵심 인프라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구축을 추진한다.

◆울산 AI 데이터센터 등 영남권부터 GW급 확장…2029년 5GW 순차 가동

고성능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과 메모리 가격 상승 등으로 1GW급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통상 약 7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사업비가 투입된다. 사업비는 자체 투자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 투자, 고객사 장기 계약,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을 통해 조달하게 된다.

SK텔레콤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는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공급 부족이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앤컴퍼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수요가 매년 19~22%씩 성장하는 반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2030년 미국에서만 약 15GW의 공급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핵심 부품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 전력 공급 여건, 반도체 생산시설 운영을 통해 축적한 GW급 인프라 운영 역량도 보유하고 있어 AI 데이터센터 입지로서 매력도가 높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이같은 수요와 입지적 강점을 기반으로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울산에 짓고 있는 1호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영남권 전체에 2GW 이상 규모의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이를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수요를 한국으로 유치하는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또 서남권 1GW 추가 구축을 포함해 국내에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여는 방안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초기 투자 부담과 사업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요와 투자 여건을 고려하며 2035년까지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가 순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의 지역 균형 발전 과제와 연계해 부지 선정, 전력 수급, 핵심 입주사(앵커 테넌트)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SK그룹 역량 결집…SKT는 'AI 인프라 설계자'로 구축·운영 총괄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핵심 요소는 반도체, 에너지 솔루션, 데이터센터 건설·운영 역량이다. SK그룹은 이 같은 핵심 역량을 계열사별로 확보하고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에 그룹의 풀스택 AI 인프라 역량을 결집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설계자'로서 AI 데이터센터의 설계·구축·운영을 총괄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는다. SK텔레콤은 그간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며 엔비디아,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왔다.

현재 울산에서는 2027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AWS와 함께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이곳에는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인 AWS의 기술 요구 수준을 반영해 AI 데이터센터에 특화된 냉각과 전력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지난해 11월 'SK AI 서밋 2025'에서 AI 인프라 구축 로드맵을 공개하며 국가대표 AI 사업자로서 AI 인프라 진화를 이끌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을 확대하고,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총 1GW 이상 규모로 확장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인 'AI 팩토리' 운영 계획도 발표했다. SKT는 2027년 AI 팩토리 운영을 시작해 향후 GW급 규모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AI 데이터센터, 경부고속도로·초고속인터넷 잇는 세 번째 혁신 인프라로

AI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가 저성장 국면에 놓인 한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국가전략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를 지역 산업과 연계하면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한국이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AI 데이터센터를 경부고속도로, 초고속인터넷에 이은 대한민국의 세 번째 혁신 인프라로 보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이번 AI 데이터센터 구축은 글로벌 AI 생태계가 필요로 하는 컴퓨팅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산업계·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핵심 AI 인프라 허브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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