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공급망 구축 완료…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 청신호

기사등록 2026/07/05 08:00:00 최종수정 2026/07/05 08:06:24

美 합작법인 전기차→ESS 배터리 생산체계 전환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적용 영역 확대 전망

글로벌 고객사와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 잇따라

1분기 2000억원대 영업손실, 하반기 개선 전망

[서울=뉴시스]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망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2026.02.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부진했던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앞세워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선다.

5일 업계에 따르면 LG엔솔과 혼다의 합작법인 'L-H 배터리 컴퍼니'는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했다.

당초 전기차(EV)용 배터리 생산을 위해 설계된 공장을 시장 변화에 맞춰 ESS 생산 체제로 전환한 것으로, 생산된 배터리는 미국 전력망과 상업·산업·주거용 ESS 시장에 공급된다.

이번 양산은 단순한 생산 개시를 넘어 LG엔솔의 북미 ESS 전략이 본격적인 수확기에 들어섰다는 의미를 갖는다.

북미 현지에서 생산부터 공급까지 이어지는 공급망을 구축하면서 고객 대응 속도와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 상황에 따라 ESS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HEV)용 배터리를 유연하게 생산할 수 있는 체계도 확보하게 됐다.

사업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LG엔솔은 미국 ESS 시스템통합(SI) 법인 버테크를 중심으로 배터리 생산부터 프로젝트 기획과 설계, 설치, 유지보수,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

이를 토대로 테슬라와 테라젠,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 EG4, 한화큐셀 등 글로벌 고객사와 공급 계약을 확대하며 북미 ESS 시장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LG엔솔은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ESS를 비롯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미래 핵심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재생에너지 보급 확산으로 ESS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동명 LG엔솔 최고경영자(CEO) 역시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에너지와 로봇, 선박, 항공 등으로 배터리 적용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실적 부문에서는 아직 투자 부담이 해소되지 못한 상태다.

LG엔솔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5550억원, 영업손실 2078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ESS 생산거점 확대에 따른 초기 가동 비용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가 부담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ESS 생산 본격화 및 전기차 판매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초기 투자 부담이 완화되고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ESS가 LG엔솔의 실적 반등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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