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광주제일고, 29일 고교야구대회 경기
배재고, 제일고 향해 "스벅 가야지" 구호 반복
AI 사과문 논란도 불거져…"다시 한번 사과"
"윤리의식·역사인식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전국 고교야구 대회 도중 광주제일고등학교에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이 일고 있는 배재고등학교가 두 번째 사과문을 게시했다.
배재고는 30일 학교 홈페이지에 "이번 사태를 단순한 이탈이나 실수가 아닌 윤리의식과 역사 인식에 대한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사태로 보고 있고 심각하게 사안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광주제일고등학교 야구부와 구성원들,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배재고 일부 학생 선수들은 상대인 광주제일고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해당 구호는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케 하는 조롱성 발언으로 해석되며 지역 비하라는 비판을 샀다. 광주제일고 측은 즉각 심판진에 항의했고, 심판은 배재고에 주의를 줬다.
같은 날 배재고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하지만 해당 사과문에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의 워터마크가 삽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AI 대필 논란이 불거졌다. AI가 사과문을 작성했다는 의혹이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배재고는 이날 오후 새로운 사과문을 게시했다.
배재고는 "이 사태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 및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여러 기관들의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겠다"며 "조롱이 아닌 배려를, 혐오가 아닌 연대를 가치로 삼는 교육 공동체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배재고의 5·18 조롱 사태에 관해 즉시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시교육청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담당 부서가 배재고등학교를 방문해 사안 발생 경위, 현장 제지 여부, 학생 선수 지도 과정, 학교의 후속 조치 및 재발 방지 교육 계획을 종합적으로 확인·점검하겠다"며 "필요한 교육적 조치가 절차에 따라 책임 있게 이뤄지도록 지도하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하거나 특정 지역을 조롱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은 교육적으로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학생 스포츠 현장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광주제일고등학교 야구부 선수단과 학부모님, 동문 여러분, 그리고 광주시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 강화 방침도 밝혔다. 시교육청은 "관내 전체 학교운동부 운영교를 대상으로 경기장 내 혐오·차별 표현 근절, 상대 팀과 지역사회 존중, 스포츠정신, 인권 감수성, 역사 인식에 관한 교육을 강화하겠다"며 "학생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와 관계자를 대상으로도 학교운동부 운영 과정에서 지켜야 할 교육적 책임과 윤리 기준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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