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토안보장관 "이란 월드컵 탈락에 기쁨의 춤" 논란

기사등록 2026/06/30 17:45:5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에 불이익을 가했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출입국 관련 최고위 당국자인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장관이 이란의 조별예선 탈락을 공개적으로 경축했다. 2026.06.3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이란 대표팀에 불이익을 가했다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출입국 관련 최고위 당국자인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장관이 이란의 조별예선 탈락을 공개적으로 경축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멀린 장관은 29일(현지 시간) 월드컵 관련 브리핑에서 "그들이 탈락했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며 "우리가 이란만큼 많은 시간을 들여 대응해야 했던 팀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들의 비자를 취소하고 미국 땅을 떠나라고 했을 때 정말 행복했다"며 "노래를 몇 곡 부르거나 어쩌면 기쁨의 춤(happy dance)을 췄을 수도 있다"고 기분을 숨기지 않았다.

G조에 배정돼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른 이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에 베이스캠프를 꾸릴 계획이었으나, 미국의 비자 발급 제한으로 멕시코 티후아나에 거점을 둬야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나아가 이란 대표팀 비자에 경기 전날 입국해 경기 당일 출국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란은 1·2차전은 경기 전날, 3차전은 이틀 전 미국으로 들어가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출국하는 숨가쁜 일정으로 월드컵을 치렀다.

이란은 뉴질랜드·벨기에·이집트와 모두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3점으로 G조 3위에 올랐으나, 전체 3위 팀 12개국 중에서는 9위에 그쳐 8위까지 올라가는 32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대표팀 감독은 3차전 무승부 후 "우리는 대회 기간 내내 미국으로부터 매우 불공정한 대우를 받았다"며 "앞으로는 개최국이 상대팀을 이런 식으로 대우하지 못하도록 국제축구연맹(FIFA)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 모든 문제에도 불구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고, 전 세계는 이란 국민과 우리 팀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그들(미국)이 우리 앞에 수많은 장애물을 놨음에도 우리는 이를 극복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 주장 메흐디 타레미는 "이 월드컵은 재앙이다. 조별리그가 끝나가는데 우리 스태프는 비자가 없어서 아직도 못 왔다"며 "멕시코를 좋아하지만, 매번 티후아나로 돌아가야 하는 것은 옳지 않다.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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