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한국 실질 GDP 전망치 1.9→2.9% 상향…"AI 반도체 호황"

기사등록 2026/06/30 13:34:13

S&P글로벌 30일, 서울서 기자간담회

"AI발 호황 계속된다고 단정하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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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우리나라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9%로 1.0%포인트 상향했다. 내년 실질 GDP 전망치 역시 2.2%로, 기존보다 0.3%포인트 높였다.

루이 커쉬 S&P글로벌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된 S&P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거의 3%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상당한 상향 조정"이라고 밝혔다. S&P 글로벌은 지난 23일(현지시간) '2026년 3분기 아시아·태평양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한국에 대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상태다.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6개월 전만 해도 한국 경제를 그다지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지만 최근 AI 관련 기술 수출이 예상보다 강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성장률 전망을 높였다"며 "이번 전망은 한국은행이나 시장 컨센서스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크게 벗어난 수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충격에도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경제가 예상보다 높은 회복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에너지 충격에 대한 대응력과 인공지능(AI) 중심의 기술 수출 호조를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정부의 유류세 인하 등 정책 대응과 에너지 비축 능력이 국제유가 상승 충격을 일부 흡수하면서 기업과 소비자를 보호했다"며 "여기에 AI 관련 기술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떠받쳤다"고 설명했다.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은 한국보다 먼저 AI 호황이 시작됐고 반도체 생산 확대와 설비투자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지금까지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효과가 성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성장률 전망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내수 부진이 예상보다 심화되고 있지만 AI와 기술산업의 수혜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전체 성장률 전망은 유지했다"고 말했다.

다만 커쉬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AI발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같은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정부와 기업 모두 중요한 판단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킴엥 탄 S&P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담당 전무는 "지난해부터 아시아 주요국들의 AI 관련 수출이 매우 빠르게 증가했다"며 "올들어 대만은 수출이 약 49% 증가하며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고, 한국 역시 43.5% 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킴엥 탄 전무는 큰 폭의 수출 증가에도 한국과 일본의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의 배경으로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 확대를 꼽았다.

그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투자자금이 미국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한국의 경우 최근 3년여 동안 해외 주식 포트폴리오 투자 규모가 400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는 미국 증시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증가 때문이지만, 실제 신규 자금 유입도 최소 2000억~30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수출 증가로 유입되는 외화를 상당 부분 상쇄할 정도"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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