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교통대 성과 평가 2연속 낙제점…통합 물건너가나

기사등록 2026/06/30 13:14:40 최종수정 2026/06/30 15:04:45

'혁신 과제 이행 미흡·지연'…2회 연속 D등급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 국고지원금 집행 정지"

충북대-한국교통대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대학교와 국립한국교통대가 교육부 특성화지방대학(글로컬대학) 성과평가에서 2회 연속 'D등급' 낙제점을 받아 두 대학 통합이 사실상 동력을 잃게 됐다.

교육부는 30일 충북대 등 특성화지방대학 35곳(27개 모델)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6년 성과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특성화지방대학은 대학과 지역이 자율적으로 설계한 혁신 모델 가운데, 혁신성·실현가능성이 높은 모델을 선정해 5년 간 1000억원(단독 대학 기준)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3년 특성화대학에 이름을 올린 충북대와 교통대는 이번 성과평가에서 '혁신과제 이행 미흡·지연'을 이유로 'D등급'을 받았다.

두 대학은 통합을 전제로 특성화대학에 선정됐지만 그동안 '통합을 위한 학사·조직 체계 개편'이나 캠퍼스 특성화 등 주요 혁신 과제 이행이 '지연·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대학은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최종 'D등급'이 확정되면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와 국고지원금 집행이 정지되는 페널티를 받는다.

충북대와 교통대가 2023~2025년 지원 받는 사업비는 360억원을 웃돈다. 애초 2027년까지 두 대학에 지원될 사업비는 1616억원에 달한다.  

교육부는 "두 대학은 특성화지방대학 성과관리 강화 방안에 따른 지정 취소 요건인 D등급 2회 누적 요건에 해당해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며 "성과 미흡 원인 분석과 보완 계획서를 내도록 하고, 심의 결과에 따라 계속 지원 여부와 지원금 삭감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 이번 성과평가에서 다시 '낙제점'을 받아 두 대학 통합 작업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애초 두 대학은 구성원 간 갈등과 지역사회 거센 반대 여론에 부딪혀 통합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학 구성원들이 한발씩 양보해 자발적인 통합에 합의했지만, 충북대가 '통합 대학 총장 선거 공동 실시' 합의를 무시하고 내달 10일 단독 총장 선거를 강행하면서 양 대학 구성원 간 갈등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충북대와 교통대는 글로컬대학 지정 최소와는 별개로 그동안 추진해 온 대학 통합은 예정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수백억원에 달하는 정부 지원금이 끊길 경우 사업 추진 동력을 잃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충북대 한 관계자는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되는 정부의 글로컬대학 사업의 핵심은 대학 간 통합 모델을 완성하는 데 있다"며 "성과평가 2회 연속 최하위 등급 판정은 사실상 두 대학 통합에 제동이 걸렸다는 의미로 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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