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고도비만 환자에게는 식단과 운동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약물이나 수술 등 의학적 치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전문의의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 구독자 141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지식한상'에 장형우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출연해 자신이 직접 38㎏을 감량한 경험과 비만 치료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장형우 교수는 "식단과 운동이 결국 답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저는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한다"며 "운동과 식단은 건강해지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실제 체중 감량의 주된 방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과거 몸무게가 118㎏까지 늘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밝혔다. 그는 "계단을 내려가는 것도 힘들고 금방 숨이 찼다"며 "40세가 넘자 수면무호흡증은 물론 고혈압, 부정맥, 지방간까지 생겼다"고 회상했다.
이어 "살을 빼고 싶어도 뺄 수가 없었다. 조금 감량해도 금세 원래 체중으로 돌아갔다"며 "끝이 없는 다이어트는 의지만으로 버틸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히 고도비만 환자에게 식단과 운동만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체질량지수(BMI)가 30이 넘는 사람에게 운동과 식이요법만으로 정상 체중까지 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굉장히 가혹한 이야기"라며 "모든 잘못이 본인에게 있는 것처럼 죄책감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자신 역시 다양한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실패를 반복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다이어트에 대해서는 "체중은 빨리 빠질 수 있지만 일반 식사로 돌아오면 요요를 막기 어렵다"고 했고, 저탄고지 식단 역시 "9㎏ 정도 감량했지만 목표 체중까지 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그는 2020년 위소매절제술(위 절제 수술)을 받았고, 이후 다시 체중이 늘자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위고비를 맞기 시작하니 수술 직후처럼 적은 양만 먹어도 됐고, 배고픔이 훨씬 줄었다"며 "10개월 만에 16㎏이 빠져 97㎏에서 81㎏까지 감량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간단하게 약으로 해결되는 일이었는데 평생 그렇게 고통받았다는 생각에 배신감마저 들었다"며 "비만한 사람들의 돈을 뜯어내기 위해 효과가 확실하지 않은 방법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BMI가 30이 넘는 고도비만 환자에게 수술이나 약물 치료는 반칙이 아니다"라며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이기기 어려운 상태인 만큼 의학적 도움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 비만 상태를 벗어나는 것이 건강을 되찾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e1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