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협정은 굴욕스런 주권 포기, 무장 투쟁 포기하지 않을 것”
이스라엘, 협정으로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 대립 환영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레바논의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27일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미국 중재하에 전날 합의한 ‘기본 협정’은 무효라고 선언했다.
이스라엘군은 협정을 맺은 날부터 밤새 국경에서 약 1.5㎞ 떨어진 마르카바 마을의 인근을 공격했다고 레바논 국영 NNA통신이 보도했다.
미국과 이란이 맺은 휴전 협정도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과 이에 대한 미군의 공습 그리고 이란의 보복 공격 등으로 위기를 맺은 가운데 레바논 휴전도 얼마나 지속될지 관심이다.
◆ 헤즈볼라 “레바논 정부, 이스라엘의 점령 합법화” 비난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은 미국 워싱턴에서 체결된 이스라엘-레바논 기본 협정을 거부하며 이란-미국 양해각서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카셈은 기본 협정을 “굴욕적이고 수치스러운 일이며 주권의 포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헤즈볼라는 현장에서 저항을 계속할 것이며 무장 투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와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연계하는 것은 “모든 금지선을 넘는 행위”라며 거부했다.
카셈은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의 점령을 앞으로 수년간 합법화했다고 비난하면서 레바논 정부에 대해 “레바논을 파괴하고 있는 당신들의 죄를 뉘우쳐야 할 때”라고 말했다.
◆ 이스라엘, 협정으로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 대립 환영
알자지라는 이스라엘 정부는 레바논과의 기본 합의를 승리로 환영하고 있는데 이유는 이스라엘이 요구했던 모든 것을 수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레바논 영토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이른바 안보 구역에서 철수하지 않는 것, 이동의 자유와 필요시 공격할 자유, 그리고 기한이나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단계적 철수 등이 포함된다.
이스라엘은 이번 협정으로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가 서로 대립하게 된다는 것도 만족스런 시나리오라고 신문은 전했다.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와 무력으로 맞서면 이스라엘은 직접 무력을 행사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양측간 내전이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이는 이스라엘에게 바람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 요르단·이탈리아, 협정 환영 “지원 의사”
레바논 외무장관 유세프 라기는 요르단 외무장관 아이만 사파디로부터 기본 협정 체결 축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라기 장관은 소셜미디어 X에서 사파디 장관이 “이번 합의가 레바논의 주권 재확립과 안정 회복을 포함한 이익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탈리아는 이스라엘-레바논 합의를 외교적으로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외무장관은 “유엔 평화유지군의 임무에 따라 향후 진행될 국제 임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서 열린 국제 포럼 및 MED-9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타야니 장관은 이번 합의를 “분명히 진전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상황이 안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평화유지군(UNIFIL) 해체 이후 어떠한 국제 파병도 다자간 협정에 기반해야 하며 아랍 및 걸프 국가들의 참여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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